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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야기의 시작은
사월도 끝무렵, 오늘은 따스한 일요일. 윙윙, 무수한 벌들이 날아다니는 뜰에서 나는 커다란 돌에 걸터앉아 있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이쪽저쪽의 나뭇그늘에 놓여진 벌통들을 돌아보고 계셨다.
그때 귓전에서 윙하고 날갯소리가 났다.
???쏘인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부리나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윙 윙
날갯소리는 점점 무언가를 말하는 소리로 들리기 시작했다.
「위이이이, 위이이이잉.」
「어?」
「위이이이…, 우리집에 올래?」
「어, 뭐라고.」
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내 말소리도「위이이이」
「저기, 꿀벌이 되어보지 않을래?」
「꿀벌이 된다구?」
「그래, 우리들 요즘 무척 바쁘단다. 한마리라도 더 많은 일벌이 필요하단 말이야.」
「하지만…」
나는 또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데 고개를 흔드는 소리가 위이잉하는 날갯소리로 바뀌어져 버린 것이다.
「잠깐 기다려, 어떻게 내가 꿀벌이 될 수 있다는 거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움직일 때마다 등쪽에서 날갯소리가 났다. 몸이 조금씩 위로 뜨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말하고 있는 언어도 꿀벌말인 듯 했다.
「어서, 날 따라와.」
날 데리러 온 꿀벌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나도 휘익하고 날아 올라보니, 몸은 이미 제법 조그만 꿀벌로 변신해져 버렸다.
나는 상대방의 꿀벌의 뒤를 따라 높은 데까지 한 숨에 날았다. 그러고나서 우리집 지붕 위를 한바퀴. 이어서 옆집 지붕을 넘어 넓은 논 너머의 공장도 날아보았다.
그때 나는 주춤하여,
「잠깐, 잠깐」
앞에 가던 꿀벌을 불러 세웠다.
「넌 우리집 꿀벌이 아니었니?」
「응 응」
「자 그러면 어디서 온거지?」
「아주 먼 곳에서. 날면서 이야기하면 떨어진다구.」
정말로 뭔가를 말할때마다 쑥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아서 나는 필사적으로 날개를 퍼득거렸다.
눈아래에는 바로 유채꽃밭과 연꽃의 논밭. 하늘에는 밝은 태양이 빛나고 있다.
훨 훨
그 사이에 나도 점점 나르는데 익숙해졌다.
그러고서 얼마나 날았을까. 저쪽 편에 크림색의 높은 탑같은 건물이 보이게 되었다. 그 꼭대기에는 파란 연꽃 모양의 큼직한 장식이 붙어 있다. 건물의 주위에 늘어선 많은 창들도 태양빛을 받아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아」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며 또 아래로 뚝 떨어졌다.
저건 내가 상상으로 그렸던 꿀벌의 성이 아닌가. 진짜로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한번 더 생각했다.
틀림없이 이 성의 꼭대기를 꾸미는 꽃은 연꽃색으로 했었을텐데. 육각형의 탑과 같은 이 성의 주위에 달린 창들도 녹색이었을텐데. ???하지만 뭐, 상관없지.
자 이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나는 어느새 완전히 꿀벌이 되어서 이 성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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