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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정원에 꿀벌 한마리가 날라왔습니다. 수선화 냄새에 끌렸을까요. 아마 올봄 첫 꿀벌입니다.
하나짱은 꿀벌이 오면 눈을 돌릴 수 없게 됩니다만, 이 집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아직 약간 추우므로 꿀벌이 날르는 것이 바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름니다.
수선화의 한가운데 컵같은 곳에 파고 들어간 꿀벌은 한참동안 바스락 바스락 하더니 얼굴을 들고 옆 꽃으로 옮겨갔습니다.
한번 집안으로 들어갔던 어머니가 가위를 들고 정원에 나왔습니다.
「틀림없이 할머니는 보고 계시리라고 생각하지만 사진앞에도 장식해 드립시다」
어머니가 수선화 밑동에 가위를 대었을 때 컵속에서 꿀벌이 날라 나왔습니다. 그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날라나온 꿀벌이 바람에 날려, 열려 있던 유리문으로 집속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아, 큰일이다! 벌이 방안으로 들어갔어요. 아빠!」
하나짱이 모두들어간 다음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꿀벌은 천정 부근을 붕 붕 거리면서 날고 있었습니다. 이런곳에 와 버려서 당황해 진 꿀벌의 마음이 하나짱에게 전해 왔습니다.
「도모야, 살충제 갖고와!」
어머니가 외쳤습니다.
「아, 죽일꺼야?」
「쏘이면 큰일난다. 빨리 갖고와」
아버지고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잠깐 기다려」
도모군은 2층으로 뛰어올라가 살충제가 아니라 곤충잡는 망을 갖고 내려 왔습니다.
「도모야, 위험해」
어머니가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만, 도모군은 침착하게 망을 천청에 있는 꿀벌 가까이 대어 살짝 망속에 넣었습니다. 도모군이 망을 갖고 정원에 나가 가장 멀리 있는 수선화에 망을 펼칠 때까지 아버지와 어머니는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꿀벌은 수선화가 피어있는 곳에 놓아 주었는데도 꽃속에는 들어가지 않고 영산백이 많이 심어있는 곳으로 숨어버렸습니다. 아마 무서웠던 모양입니다.
꿀벌을 죽이는 줄 알고 두근두근하고 있던 하나짱은 안심했습니다.
「도모야, 괜찮니?」
「괜찮아. 꿀벌도 놀랬을꺼야. 겨우 봄이 되어, 겨우 꽃을 찾았는데, 죽이면 볼쌍하잖아」
「그렇지. 할머니의 수선화에 온 꿀벌인데」
어머니는 컵속을 들여다보고 꿀벌이 들어있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수선을 몇개 잘라서 유리꽃병에 꽂아 할머니 사진앞에 놓았습니다. 사진속의 할머니는 하나짱을 안고 생긋이 웃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때 할머니는 항상 하나짱을 불러줘서 할머니 사진에는 반드시 하나짱이 찍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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