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짱」
가작  
오카모토 아케미(오사카) 작
(岡本 아케미)




 언덕위 녹색지붕의 집에는 작지만 양지바른 정원이 있습니다.
 하나짱의 집입니다.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와 도모군, 그리고 하나짱입니다.
 정원 테라스를 향해 있는 큰 유리창 안쪽은 겨울은 따뜻한 햇볕이 잘 들고, 여름은 정원의 초목이 무성하여 통풍이 잘되는 응달입니다. 하나짱의 지정석입니다.
 「하나짱 너는 기분좋은 곳을 잘 알고 있구나」
 작년 가을에 돌아가신 할머니는 항상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다리가 약간 아팠으므로 대부분 집에 있었으며, 때때로 정원을 걷는 이외에는 리빙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하나짱은 쓸쓸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하나짱은 얼룩 고양이입니다. 낮에는 언제나 할머니와 함께 있었으나 지금은 하나짱만입니다. 지정석에서 낮잠을 자고 있으면 할머니와 함께 있는 것같은 기분이 됩니다만, 눈을 뜨면 역시 없는 것입니다. 그럴때 하나짱은 얼굴을 들고 멍하니 정원을 바라봅니다. 막 3월이 된 정원은 아직 겨울색입니다.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지정석에 있는 하아짱은 아버지가 소파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도모군은 아침밥을 먹고 2층으로 올라간 모양입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할머니가 계시면 더 좋습니다만.
 「어머나!」
 점심때 어머니의 큰소리가 들려왔으므로 아버지가 유리문을 열었습니다. 하나짱도 따라 갔습니다.
 「무슨일이야」 도모군도 내려 왔습니다.
 「저것 봐. 수선화」
 「흠」
 정원 여기저기에 노랑색 수선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어제까지 조용했던 정원이 갑자기 화려하게 보입니다.
 「설마 라고 생각하지만, 아빠 심었어요?」
 「아니」
 「어디에선가 씨앗이 날라온 것이겠지」
 도모군이 하품을 하면서 말했습니다.
 「민들레도 아닌데, 수선화는 구근을 심지않으면 안되는데」
 아버지는 어이없는 얼굴입니다.
 「할머니다」
 어머니가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틀림없이 할머니가 심어 주셨단다. 작년 가을에」
 하나짱은 생각났습니다. 하나짱만이 보고 있었던 것을. 모두가 외출한 낮에, 할머니는 쉬어가면서 정원 여기저기를 파고 둥근것을 묻고 있었습니다. 3일정도 걸렸을까요.
 「도모야는 모르겠지만, 다리가 나빠지면서 할머니는 정원에 전부 다년초만을 심었단다. 정원은 다년초와 나무에 피는 꽃만으로 되었단다」
 「다년초?」
 「꽃이 끝나도 뿌리가 남아서 매년 핀단다. 길경이라던가 은방울꽃이라던가. 씨앗을 뿌리지 않아도 매년 꽃이 핀단다. 팬지나 나팔꽃 등은 1년초」
 「수선화는 1년초야?」
 「수선화는 구근을 심는단다. 다리가 아파서 꾸부리기 힘든데 이렇게 많은 구근을 심어주셨네. 할머니」
 어머니 목소리가 약간 떨리고 있습니다.
 「할머니 수선화 보고싶었었나. 말해주었으면 거들었을텐데」
 도모군이 불쑥 말했습니다.
 「아, 좋은 냄새」
 어머니는 수선화 앞에 꾸부려 않아 매우 행복한듯이 꽃에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할머니는 꽃을 매우 좋아해서, 물론 수선화를 보고싶었던 것은 틀림없지만,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하나짱은 생각했습니다. 지난 가을 몇일동안 할머니는 정말로 즐거워 보였습니다. 아픈 다리를 보호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구근을 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핀 수선화를 보고 모두 깜짝 놀라는 것을 상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름니다.






 그때, 정원에 꿀벌 한마리가 날라왔습니다. 수선화 냄새에 끌렸을까요. 아마 올봄 첫 꿀벌입니다.
 하나짱은 꿀벌이 오면 눈을 돌릴 수 없게 됩니다만, 이 집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아직 약간 추우므로 꿀벌이 날르는 것이 바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름니다.
 수선화의 한가운데 컵같은 곳에 파고 들어간 꿀벌은 한참동안 바스락 바스락 하더니 얼굴을 들고 옆 꽃으로 옮겨갔습니다.
 한번 집안으로 들어갔던 어머니가 가위를 들고 정원에 나왔습니다.
 「틀림없이 할머니는 보고 계시리라고 생각하지만 사진앞에도 장식해 드립시다」
 어머니가 수선화 밑동에 가위를 대었을 때 컵속에서 꿀벌이 날라 나왔습니다. 그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날라나온 꿀벌이 바람에 날려, 열려 있던 유리문으로 집속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아, 큰일이다! 벌이 방안으로 들어갔어요. 아빠!」
 하나짱이 모두들어간 다음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꿀벌은 천정 부근을 붕 붕 거리면서 날고 있었습니다. 이런곳에 와 버려서 당황해 진 꿀벌의 마음이 하나짱에게 전해 왔습니다.
 「도모야, 살충제 갖고와!」
 어머니가 외쳤습니다.
 「아, 죽일꺼야?」
 「쏘이면 큰일난다. 빨리 갖고와」
 아버지고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잠깐 기다려」
 도모군은 2층으로 뛰어올라가 살충제가 아니라 곤충잡는 망을 갖고 내려 왔습니다.
 「도모야, 위험해」
 어머니가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만, 도모군은 침착하게 망을 천청에 있는 꿀벌 가까이 대어 살짝 망속에 넣었습니다. 도모군이 망을 갖고 정원에 나가 가장 멀리 있는 수선화에 망을 펼칠 때까지 아버지와 어머니는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꿀벌은 수선화가 피어있는 곳에 놓아 주었는데도 꽃속에는 들어가지 않고 영산백이 많이 심어있는 곳으로 숨어버렸습니다. 아마 무서웠던 모양입니다.
 꿀벌을 죽이는 줄 알고 두근두근하고 있던 하나짱은 안심했습니다.
 「도모야, 괜찮니?」
 「괜찮아. 꿀벌도 놀랬을꺼야. 겨우 봄이 되어, 겨우 꽃을 찾았는데, 죽이면 볼쌍하잖아」
 「그렇지. 할머니의 수선화에 온 꿀벌인데」
 어머니는 컵속을 들여다보고 꿀벌이 들어있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수선을 몇개 잘라서 유리꽃병에 꽂아 할머니 사진앞에 놓았습니다. 사진속의 할머니는 하나짱을 안고 생긋이 웃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때 할머니는 항상 하나짱을 불러줘서 할머니 사진에는 반드시 하나짱이 찍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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