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짱」

가작

오카모토 아케미(岡本 아케미)(오사카) 작




 「할머니는 정원 꽃에 붙어있는 벌레를 언제나 손으로 잡았지」
 「에, 그랬어」
 아버지는 집에 있는 시간이 제일 적었으므로 몰랐던 모양입니다만,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살충제를 사용하면 해충을 먹으러 오는 벌레도, 나비나 벌도 죽어버리고 정원에서 노는 하나짱에게도 안좋으니까 라고」
 장미의 어린 싹에 잔뜩 끼는 진디를 그대로 두면 꽃이 피지않고 져버린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진디를 죽이는 약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떼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진디에게는 나쁘지만, 장미를 위해서 라고, 매일 벌레잡기를 하고 있었단다. 진디는 점점 태어나 점점 늘어나니까 매일 잡아도 따라갈 수 없었지만」
 하나짱은 꽤 이전에 팔랑팔랑 날르는 나비를 뒤쫒고 있을 때, 마침 날라온 꿀벌에 덤벼들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꿀벌은 하나짱이 닫지 않는 높이까지 날라 올라가 공중에서 멈추어, 날개소리를 붕 붕 내고 있었습니다. 조금 무서워 져서 귀를 막고 있었더니 할머니가 불렀습니다.
 「하나짱 꿀벌을 뒤쫒으면 안된다」
 할머니는 꿀벌이 화분이나 꿀을 모으러 온다는 것을 가르켜주었습니다.
 「꿀벌한테 쏘이면 아프단다. 그러나 놀라게 하거나 하지않으면 쏘지 않으니까」
 꿀벌한테 쏘이면 매우 아프지만 쏜 꿀벌도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아픈것은 싫고, 죽어버리면 가엽잖아. 그러니까 꿀벌을 뒤쫒으면 안된다」
 꿀벌이 붕 붕 하는 날개소리를 듣고 뒤쫒을 마음이 없어진 하나짱이었지만 꿀벌이 정원에 날라오면 문득 보게 되어 버렸습니다.
 꿀벌도 나비도 똑같이 꿀을 가지러 옵니다만, 약간 틀린점이 있습니다.
 나비는 다방에라도 온 것처럼 날개를 접고 천천히 꽃에 앉습니다만, 꿀벌은 꽃사이를 아주 성급하게 날라다녀 항상 바쁜것 같습니다.
 「하나짱, 꿀벌다리에 노랑구슬이 붙어있지. 화분을 단자로 만들어 다리에 붙여 동료나 유충을 위해 벌집으로 갖고 돌아간단다」
 할머니는 뭐든지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꿀벌의 배의 무늬는 하나짱하고 약간 닮았는데」
 꿀벌은 노랑색과 검정색 줄무늬. 하나짱은 갈색과 검정색 줄무늬입니다. 그러나 꿀벌의 줄무늬는 하나짱의 줄무늬보다 아주 간단한 무늬이므로 하나짱은 득의만만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잘 보면, 꿀벌의 검은 곳은 매끈매끈해 보입니다만, 노랑색부분은 하나짱에게 지지않을 정도의 폭신폭신한 털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다리 뿐만아니라 배털에도 화분을 묻히고 있습니다. 그렇게해서 벌집으로 갖고 가는 것입니다. 그 화분이 다음에 앉은 꽃의 암꽃술에 묻어 그 꽃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합니다.





 리빙에 수선화 냄새가 떠돌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차를 준비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현관앞에 화단이 있었지?」
 「기억하고 있어? 할머니가 매년 씨를 뿌려 모종을 만들고, 이쁘게 하고 계셨는데. 다리가 나빠지면서 쭈그리고 앉지 않아도 손질할 수 있는 식물로 바꾸어 심었지만」
 「작았지만 공원 화단에 지지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나짱이 있었던 공원이지」
 도모군이 유치원 시절, 할머니와 공원을 걷고 있을 때 하나짱은 발견해서 데리고 와 주었습니다.
 이름을 붙여준 것은 할머니입니다. 하나짱은 팬지 화단속에서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팬지꽃하고 하나짱의 얼굴은 같은 크기였단다」
 라고 할머니가 항상 말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때의 일은 그다지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느틈엔가 집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거의 알게 된 하나짱이 제일 처음으로 기억한 것은 이름입니다.
 「하나짱」하고 부르는 것은 어머니뿐입니다. 아버지는 「하나」라고 부릅니다. 도모군도 이전에는 「하나짱」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다름니다. 이제 곧 6학년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로 부르는 방식이 전부 자기라는 것을 알기에는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았았습니다. 모두 하나짱을 좋아하고, 귀여워해주는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일까요.
 그러나 제일 처음으로 기억한 것이「하나짱야」라는 할머니의 부르는 방식이었습니다.
 「하나짱야, 이제 곧 따뜻해진다. 서향이 피기시작했으니까」
 「하나짱야, 완전히 봄이 되었구나. 벚꽃은 떨어졌지만, 곧 장미꽃이 핀단다」
 「하나짱야, 저기에 피어있는 길경은 꽤 이전에 심었는데 매년 늘어서 훌륭해 졌구나」
 「하나짱야, 추워지면 남천촉 열매가 점점 빨개진단다」
 「하나짱야, 매화나무 봉우리가 부풀렀구나. 금년도 많이 필 것 같은데」
 할머니는 하나짱을 무릎에 앉히고 정원을 바라보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항상 집에 있고 하나짱과 함께 있었던 할머니가 「하나짱야」라고 부르므로 「하나짱야」라는 것이 자기 이름이라고 생각해 버렸습니다만, 「하나짱」도 「하나」도 하나짱이라는 것을 안 것도 금방이었습니다. 요즈음 도모군은「하나베」라고 부릅니다.
 서서히 도모군을 아버지와 어머니는 도모야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곧 6학년생이니까 라고 도모군이 부탁한 것입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도모군이라고 부르는 것은 하나짱뿐입니다. 도모군에게는 야옹 하고 들릴 것입니다만 하나짱은 「도모군」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1년정도에 어른이 됩니다만, 하나짱이 어른이 되었을 때, 도모군은 아직 유치원의 연장반이었습니다. 도모군은 지금11살입니다만, 아직 어린애입니다. 꽤 컷습니다만 어른이 될 때까지는 아직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하나짱은 몸을 작게 움추리고나서 크게 늘립니다. 그리고 또 한번 둥글게 웅크렸습니다. 겨울이 되면 작게 웅크립니다만, 초봄에 폭신하게 웅크리는 것은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햇볕을 쪼이면서 있으면 졸려서, 졸려서 참을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나서 정원 여기저기에 계속해서 여러가지 꽃이 피었습니다. 크로커스, 프리지어, 히아신스, 전부 구근으로 피는 꽃들입니다.
아침 커튼을 여는 어머니는 새롭게 핀 꽃을 발견할 때마다 아버지와 도모군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서향이나 매화나무 등의 나무에 피는 꽃도 잇달아 피어 점점 화려해진 정원을 보고 있으면 막 핀 꽃에 이야기를 하거나 시든 잎을 따거나 하는 할머니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나짱는 낮에 집을 보고 있는 쓸쓸함이 약간 작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4월이 되어 옆집 벚꽃이 만발하였을 때 튜립이 피었습니다.
「이것으로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네」
어머니가 중얼거렸습니다.
「마지막이라니 무엇이?」
도모군은 6학년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꽃. 가을에 심은 구근이 계속해서 피었지만 이제 끝이야」
「그래…. 할머니 보고싶었을텐데」
「틀림없이 보고 계실꺼야. 이번 봄 우리집 정원은 정말로 아름답고 즐거웠다」
「응」
도모군은 숙연해진 목소리로 하나짱 옆에 들어누어 하나짱 등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도모군이 쓰다듬는 것은 약간 난폭하지만 도모군을 좋아하므로 답례로 코를 까칠까칠한 혀로 핥아 주었습니다.
「아파, 하나베」
도모군이 얼굴을 돌려도 더 깨끗이 해 주고 싶으므로 쫒아가서 핥고 있을 때 정원에 꿀벌이 날라 왔습니다. 도모군이 구해준 꿀벌은 아닙니다만, 그 꿀벌이 꽃이 많이 피어있는 이곳을 가르켜 주었는지도 모름니다.
알에서부터 태어난 꿀벌이 유충이 되고 어른이 될 때까지의 시간은 하나짱이 어른이 될 때까지 걸린 시간보다 훨씬 짧으므로 그 꿀벌은 이미 일생을 마쳤을지도 모름니다. 그러나 꿀벌들은 그런 것을 신경쓰지않고 매일같이 꽃을 찾아서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꿀벌을 보고 낮잠만 자고있는 하나짱은 부끄러워질까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잠자는 것이 일」
할머니가 자주 말하고 있었습니다만, 잠자는 것도 포함해서, 하나짱이 하나짱으로 있는 것이, 하나짱의 역할인 것입니다.
하나짱에서 보면 꿀벌의 일생은 매우 짧고, 도모군이 어머니같은 어른이 될 무렵에는 하나짱은 이미 없을지도 모름니다. 그러나 하나짱은 지금 행복합니다.
「팬지 화단 만들어 볼까」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하나짱은 팬지 화단이 생기면 꽃속에서 울어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람이 불어 옆집 벚꽃잎이 날라왔습니다. 정말, 할머니는 이 꽃보라도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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