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숙제」
우수 동화상  
요시무라 겐지(사이타마) 작
(吉村 健二)




 전세계 어느 학교에도 여름방학은 있습니다. 만일 여름방학이 없으면 학교란 정말로 우울하고 견딜 수 없는 곳이겠지요. 그러나 여름방학에는 반드시 숙제가 있습니다. 숙제가 없다면 여름방학은 진짜 10배도 100배도 더 멋있을텐데.

 리루의 학교에도 물론 여름방학이 있습니다. 물론 여름방학 숙제도 있습니다. 단, 금년 여름방학은 여느때와 다름니다. 리루는 내년 졸업이므로 마지막 여름방학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름방학 숙제는 여느때의 여름방학 숙제와 조금, 아니 굉장히 달랐습니다.
 그것은 인간 이외의 『생물의 일생』을 경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하는 것입니다. 경험한다는 것은 즉, 다시말하면 그 생물이 되어 본다는 것입니다.
 그런일이 되는냐고? 되고말고. 리루의 학교는 “보통학교”가 아닌 것입니다. 리루의 학교는 마법학교. 마법사가 되기 위한 학교입니다. 물론, 아직 미숙한 리루는 무리입니다만, 이 부근에서는 제일 우수한 마법사인 교장선생님에게는 쉬운일이었습니다.
 문제는 어떤 생물로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메바나 물벼룩도 생물이고, 코끼리나 고래도 생물입니다. 경솔하게 선택해 버리면, 후회하게 됩니다.
 리루의 오빠는 거북을 선택해 버렸습니다. 3년전의 이야기입니다. 무사태평해 보여서 좋다는 이유로 선택했습니다만, 거북은 대단히 오래 산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북의 일생을 경험하지 않고는 숙제가 끝나지 않습니다. 숙제가 끝나지 않으면 여름방학도 끝나지 않고 학교도 졸업할 수 없습니다. 리루의 오빠는 언제까지 여름방학 숙제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만, 당분간은 무리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일생이 끝나는 생물이 좋다는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인기가 있었던 것은 곤충이었습니다. 많은 곤충의 수명은 그렇게 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매미처럼 지중에서 몇년이나 지내고 있는 것도 있으므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리루의 클래스의 여자아이들한테 인기가 있었던 것은 나비이었습니다. 그러나 리루는 나비가 되는 것은 절대로 싫었습니다. 「글쎄 나비는 애벌레 때 잎사귀를 먹잖아요. 농담이라도 싫어요. 그것은!」
 리루는 야채를 매우 싫어했습니다. 그 대신 단 것을 매우 좋아하여 케이크나 초콜릿을 식사대신 먹었으므로 어머니는 네몸의 절반은 설탕으로 되어 있음에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여름방학 전날이 되었습니다. 마법학교의 최종학년 학생은 한 사람씩 교장선생님 방으로 갔습니다. 이 숙제를 위한 마법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리루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리루, 너는 무엇이 되고싶으냐?」
 「네, 나는 많이 생각했습니다」
 「응, 그래서」
 「꼭 알맞는 것이 있었습니다. 꿀벌입니다」
 「꿀벌이라고」
 「꿀벌은 기껏해서 2개월 정도의 수명입니다. 나는 여름방학 숙제는 될 수 있는한 빨리 끝내버리고 싶습니다」
 「그래」
 「그리고 꿀벌의 식사는 꿀이잖아요. 나는 잎사귀나 나무즙이나 다른 벌레를 먹는다는 것은 싫습니다」
 「응 알았다. 꿀벌로 해 줄께. 그럼 멋진 경험을!」

 리루는 붕- 붕- 하고 무엇인가가 회전하고 있는듯한 소리에 눈을 떳습니다. 그러나 주위는 컴컴하고 좁은 곳에 같혀있는 것 같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아, 알았다. 나는 유충이구나. 꿀벌집 방에 있는가보다」
 이웃 방에도 바스락 바스락 움직이고 있는 기색이 있습니다.
 유충이 된 리루한테는 어른 꿀벌이 가끔 먹이를 주러 옵니다. 리루는 꿀을 입으로 전해서 받았습니다.
 「정말로 맛있구나! 역시 꿀벌을 선택해서 잘했다」
 얼마가 지나서 리루는 번데기가 되었습니다. 번데기는 자기만 합니다. 리루는 꿈도 꾸지않고 기분좋게 잠들어 버렸습니다.






 알의 시기를 합해서 20일 정도로 리루는 훌륭한 꿀벌이 되었습니다. 리루와 같이 껍질을 벗고 옆방에서 나온 꿀벌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옆집분. 나는 리루라고 해요, 부탁해」
 「안녕하세요. 아… 리루라니?」
 「이름이에요. 그렇지, 너는 이름이 없구나. 좋아, 내가 이름을 붙여줄께. 응… 비키는 어때?」
 비키는 리루의 여동생 이름입니다.
 「비키, 나는 비키야? 뭔지 모르지만, 매우 좋구나」
 이 벌집속에는 리루와 비키와 같은 날에 태어난 자매가 천마리나 있었고 어느것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아있었으므로 이름이 붙어있으면 매우 편리합니다.
 비키는 다른 자매에게도 이름을 붙이라고 하였습니다만, 이것은 우리둘만의 비밀로 하자 라고 말했습니다. 글쎄 천 정도의 이름을 붙이다니, 생각만해도 정신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이바, 거기 두마리, 무엇을 중얼중얼 말하고 있는거야!」
 언니 벌이 왔습니다.
 「벌써 식사시간인가요?」
 「무슨말이야! 아직 애기기분이 없어지지 않았군. 그런말은 할일을 잘 하고나서 말하라고. 우선 벌집을 깨끗하게 청소하는거야, 알았지?」
 리루는 약간 벌려놓고 있어도 태연한 성격으로 집에서도 항상 어머니한테 야단맞고 있었습니다. 언니 벌은 리루의 청소방식이 거칠다고 불평하였습니다.
 리루는 꿀벌은 꽃의 꿀이나 화분을 모으는 것만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여러가지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꿀을 모으는 것은 더 선배가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리루나 비키같은 신참은 우선 벌집안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유충들의 시중도 들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는 동생이 애기이었을 때가 생각났단다. 하루종일 울기만 하고, 오줌을 누고, 안아주면 침을 흘리고, 귀찮기만 했단다. 대개 애기 시중은 엄마가 하는 것이잖아」
 「여왕님은 애기의 시중은 들지 않아」
 비키가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엄마이잖아…」
 「여왕님은 알을 낳기만 한단다. 그 다음은 우리들이 하는거란다」
 「그래. 그러나 우리도 여왕님의 아이니까, 일단 공주님이라는거잖아?」
 「리루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우리들은 공주님이 아니야. 공주님이라는 것은 여왕님뒤를 계승할 수 있단다. 우리들하고는 신분이 틀리단다」
 리루는 특별히 취급하는 벌이 있다는 것을 듣고 기분이 상했습니다. 금방 클래스 메이트 비안카가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비안카는 조금 성적이 좋고 약간 이쁘고, 매우 심술궂고 매우 교활한 아이입니다. 선생님한테 편애받고 남자아이들한테 추어 올려받아 무엇이든지 자기가 제일이 아니면 마음에 들지않는 버릇없는 아이입니다.
「여왕님이란 아마 비안카같이 싫은 놈에 틀림없다. 나는 절대로 친구가 안될꺼야」
 리루는 비안카가 호랑나비가 된다고 하는 것이 생각났다.
 「그 아이는 화려한 것이 어울린다. 벌레가 되어도 눈에 띄고싶어한다. 아 싫어, 싫어」
 리루는 여왕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매우 위엄이 있고 무섭다고 상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렇지않고, 중얼중얼하면서 유달리 바쁜것 같았습니다. 왜그런지 우리 엄마하고 똑같구나 하고 생각하니 약간 우스웠습니다.
 벌집속에 있는 것은 대부분 리루나 비키와 같은 여자아이이었습니다만, 남자아이도 아주 조금 있었습니다. 남자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먹이를 받을 뿐이고, 자육도 꿀 채집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자아이는 게으름쟁이고 놀기만하고, 귀찮은 것은 전부 여자아이에게 맡기고. 어디라도 마찬가지네」
 「저렇게 보여도 꽤 힘든모양이야」라고 비키가 말했습니다만, 리루는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리루와 비키의 일은 점점 늘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벌집 청소와 먹이를 주는 자육이 중심이었습니다만, 화분을 눌러 단단하게 하는 일이나 벌집 수리도 하였습니다. 리루는 전부 서툴러서 언니 벌은 어이없어하고 있었습니다.
 「너는 정말로 손재주가 없구나」
 벌집은 6각형인데 리루가 손을 대면 5각형이나 7각형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그런때는 손재주 좋은 비키가 도와주곤합니다.
 「비키, 나는 집안이 아니라 밖에서 활약하는 타입이야. 빨리 밖에 내보내 주지 않을까」
 리루도 비키도 연습 비행은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벌집주위를 날라 지형을 기억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벌집 장소를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밖에 나가고 싶어하던 리루는 매우 기뻐했습니다. 마음껏 날개를 흔들어 날라다녔습니다. 공중회전이나 나선회전, 마치 곡예 비행입니다. 비키는 그 모습이 이상하다고 말하며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리루들은 문지기도 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벌집에 이상한 것이 들어가지 않도록 지키는 것입니다. 때때로 길을 잃은 다른 벌집의 꿀벌이 오기도 합니다.
 「정말 교실을 착각하는 아이가 있었지. 어디에나 경솔한 아이는 있구나」






 10일이 지난 무렵 드디어 리루도 비키도 꿀을 찾으러 나가게 되었습니다.
 「왜그런지 두근두근한데」
 「리루, 처음에는 함께 가자」
 먼저 먹이를 찾으러 나갔던 선배 꿀벌이 돌아오자 갑자기 모두의 앞에서 댄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리루가 어이없어하였더니 옆에 있던 언니 벌이 가르켜 주었습니다.
 「잘 보고 있어. 저것은 먹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란다. 봐, 8자를 쓰고 있지. 저것은 멀리있다는 의미란다」
 리루는 선배 꿀벌이 가르켜준 방향으로 날라갔습니다.
 「기다려, 리루. 그렇게 서둘르지 않아도 돼잖아」
 비키가 뒤에서 외쳤습니다만, 리루는 안들리는척 하면서 스피드를 늦추지 않습니다. 한참동안 날라 아카시아꽃이 많이 피어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꿀의 좋은 냄새가 날라 왔습니다.
 「꿀을 먹어버리면 안돼. 벌집에 갖고 돌아가야하니까」
 「알고있어」
 견실한 비키는 때때로 언니같이 말합니다. 리루는 비키를 매우 좋아합니다만, 동생이름을 붙였는데 입장이 완전히 바꿔져 버린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리루가 꽃에 인사를 하고 꿀을 받았습니다. 그때 몸털에 화분이 묻었습니다. 한개의 꽃에서 받는 꿀은 얼마 안되므로 다음에서 다음으로 많은 꽃으로 떠돌아 다니지 않으면 안됩니다. 꽤 끈기가 있는 일이었습니다만, 리루는 즐겁기만 합니다.
 금방 꿀이 배속 탱크에 가뜩 채워졌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나는 것이 괴로울 정도입니다. 비틀비틀하면서 겨우 벌집에 돌아와 곧 동료에게 배속에 저장해둔 꿀을 인계합니다.
 「너 꽤 열심히 했구나」
 리루는 꿀벌이 되어 처음으로 칭찬받았습니다. 그것이 너무 기뻐서 리루는 또 날라갔습니다.
 리루는 한패중에서 제일 멀리까지 날라갔습니다. 덕분에 좋은 먹이가 있는 장소를 몇개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단것을 좋아하는 리루는 꿀을 찾는 재능이 있었을까요. 모두의 앞에서 댄스를 하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비키는 두려운 것을 모르는 리루를 걱정해서 말했습니다.
 「너는 정말 위태롭구나.항상 주위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확실히 안전한 벌집속에 비해 밖은 위험한것 투성이입니다. 꿀을 모으러 간채 돌아오지 않는 동료도 많이 있습니다.
 리루는 어느날 거미집에 걸려있는 나비를 보았습니다. 날개가 엉켜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입니다. 리루는 나비가 된다고 하였던 클래스 메이트가 생각났습니다만 그것이 그런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꿀벌에는 여러가지 적이 있습니다. 곰도 그렇습니다. 곰은 벌꿀을 핥으러 옵니다만, 저 굵은 앞발로 벌집을 두드려 망가트립니다.
 두꺼운 털로 덮여 있으므로 꿀벌의 침을 듣지 않습니다.
 「콧머리를 노리면 좋아」라고 리루는 말했습니다.

 「그렇게 잘 될까」 비키가 말했습니다.
 「잘된다고. 나는 항상 곰 인형하고 함께 자고있었어. 그래서 곰은 전혀 무섭지 않아」
 「리루는 때때로 이상한 말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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