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숙제」

우수 동화상

요시무라 겐지(吉村 健二)(사이타마) 작




 그날, 리루는 여느때보다 훨씬 멀리 나가기로 했습니다. 꿀을 찾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가끔은 자기 시간이 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쭉 계속 일만하였으니까 하루정도 한가롭게 지내도 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리루의 구실입니다. 이 날의 “소풍”은 비키에게는 비밀이었습니다. 가자고 하여도 융통성없이 고지식한 비키는 그런것은 안된다고 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절호의 소풍날이었습니다. 여름 태양빛이 내리쬐여 나무잎이나 수면을 빛나게 합니다. 풀바다에서는 여러가지 냄새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향기로운 꿀냄새도 섞여 있었습니다.
 리루는 멋있는 먹이 장소를 몇개나 발견했습니다만, 그것을 알리러 벌집에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꿀을 먹어 배가 부르게 할 수도 없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일을 안한다고 정한 것입니다.
 리루가 슬슬 돌아갈까하고 생각했을 때 태양은 거의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어머나, 늦어지겠는데」
 리루는 황급히 벌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벌집이 가까워지면서 여느때와 상태가 다른 것을 느꼇습니다. 도중에 동료 꿀벌을 만나지 않는 것입니다. 한마리나 두마리 아는 얼굴을 만나지 않을리가 없는데.
 「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어딘가 가벼렸는가. 설마, 그런일이…」
 불안한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벌집 바로 옆에 왔어도 전혀 날개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무엇인가 이상한 조용함이었습니다.
 「이, 이것… 뭐야」
 리루는 놀라서 숨을 멈추었습니다. 동료들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는 몇천, 아니 몇백마리의 동료의 시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료의 시체에 둘려싸인 것처럼 그 몇배나 큰 말벌의 시체도 있었습니다.
 벌집은 너덜너덜하고 보아도 참사이었습니다. 리루가 소풍을 가 있는 동안 말벌에게 습격당한 것입니다. 가엽게도, 애기들도 번데기도 벌집에서 흔들어 떨어뜨려져 있었습니다.
 「이런일이!」
 노여움과 슬픔이 한꺼번에 솟아올라와 몸이 뜨거웠습니다.
 「참, 비키? 비키는 어디있니?」
 리루는 친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올려쌓여진 시체속에서도 비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한마리의 벌꿀이 날라왔습니다.
 「거기있는 너, 살아남은 벌은 빨리 모여라」
 「비키… 비키를 몰라요?」
 「그런것은 몰라. 여왕님은 잘 도망갔으니까, 그러니까 되잖아」
 「비키는 친구였어」
 「아, 그래. 새로 집을 만드는데 손이 부족하니까 빨리와」
 「…나, 안갈꺼야」
 그 꿀벌은 어이없는 얼굴을 하고 가버렸습니다.
 비키는 도망가지 않는다. 반드시 벌집을 지키기 위해 여왕님을 지키기 위해 말벌과 싸운 것이 틀림없다고 리루는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한가롭게 소풍갔었단다. 만일의 경우 곰의 콧머리에도 돌격해 보인다고 훌륭한 것처럼 말했던 주제에…」
 리루는 비키가 말해준 것, 비키가 해준 것을 하나씩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비키만큼 훌륭한 친구는 없었습니다. 학교 클래스 메이트의 누구보다도 마음이 맞는 친구이었습니다.
 리루는 언젠가 비키와 이별할 때가 되면 자기는 정말은 마법학교의 학생으로 여름방학 숙제때문에 꿀벌이 되었다는 것을 고백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비키, 미안해」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쌀겨같은 비였습니다.
 리루는 이제 몸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날개가 흠뻑 젖었습니다. 몸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상하네, 졸리다. 나, 또 번데기가 될려나…」





 리루가 눈을 떳을 때, 그곳은 꿀벌집이 아니라 자기 방 침대위였습니다. 부엌에 갔더니 엄마가 있었습니다.
 「어서 돌아와라. 여름방학 숙제는, 어땠어?」
 「…응」
 「여러가지 있었던 모양이구나. 배고프지 않아. 리루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단다」
 그것은 벌꿀이 들어있는 파이이었습니다.
 「엄마」
 「왜」
 「나 꿀 모으는거 아주 뛰어난다」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았더니, 구름하나없는 좋은 날씨입니다.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꿀벌들은 아마 여왕님을 중심으로 새로운 벌집을 만들고 있겠지 하고 리루는 생각하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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