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과 수궁의 웃는 밤」

가작

스기모토 고헤(杉本 康平)(가나가와현) 작




3

 꿈을 꾸었다. 나는 편지를 읽고 있었다. 길고 긴 편지로 두꺼운 봉투에 들어있었다. 편지지 10장 이상은 되었다. 나는 정신없이 읽었다.
 아침, 깨었을 때, 꿈에서 편지를 읽고 있었던 것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무엇이 쓰여져 있었는지는 기억할 수 없었다. 단지 가슴이 두근 거리는 것이 쓰여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일어났을 때, 약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는 원래 책을 좋아해서 잘 읽고 있지만 편지는 거의 쓴적이 없으므로 받은 적도 거의 없다. 정신없이 읽은 그 편지는 도대체 누가 보낸 것일까.
 나는 왜그런지 마음에 걸려서 그 꿈 이야기를 할아버지한테 말했다. 그랬더니
 「그것은 아마 할머니가 보낸 편지다」 할아버지는 금방 대답했다.
 「할머니?」 내가 태어나기 조금전에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왜 할머니가 보낸 편지다 라고 말할까?
 「할머니에 틀림없어. 그래, 고짱한테는 할머니 이야기를 한적이 없구나. 듣고싶으냐?」
 「응, 어쩌면 꿈에 써있었던 것을 생각해 낼지도 모르니까」
 내가 말하자 할아버지는 곧 벌꿀드링크를 만들고, 준비가 다 되자,
 「자, 시작할까」 할아버지가 말했다.

 「이 청매의 벌꿀 절이는 할머니가 매년 청매계절이 되면 만들고 있었단다. 할머니 손은 이상한 손으로 벌꿀 절이를 만든 것으로는 할머니를 따를 사람이 없었단다. 누가 만들어도 똑같이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단다. 할머니가 만드는 벌꿀절이는 특별했다. 무엇이 틀리는지 모르지만 특별했다. 그런 이상한 손이 다른 것도 특별히 잘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요리는 보통이었지만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할머니의 이상한 손이 아니면 안되는 것이 있었다. 할머니는 꽃꽂이를 잘했다. 꽃꽂이의 무슨류라고 하는 대단한 것이 아니고, 딱 이 무렵, 수레국화가 뜰에 피어 있지. 큰비로 쓰러진 청자색꽃을 꺾어와서 갈색 항아리에 꽂는다. 가지모양이 나빠서 햇빛이 잘 안드는 자양화를 잘라서 찻종에 넣는다. 그것을 현관에 놓거나 하면, 정말 잘 어울린단다.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보고 두세번 칭찬하고 돌아갔다. 할머니가 꽃을 꽂은 것은 이상한 매력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생각하는데, 손에는 이상한 힘을 갖는 것이 있어서 그 힘을 갖고있는 손은 갖고 있는 사람에 상관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지 않는가 하고. 그리고 보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하거나, 맛있다고 생각하거나, 마음에 전해지는 것은 그런 손에 의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할머니 손은 꽃을 살리기 위한, 그리고 벌꿀 절이를 만들기 위한 손이었단다.」
 「그런데 왜 내 꿈에 나온 편지가 할머니한테서라고 하는거야?」 진짜로 말하면, 손이 어떤가 하는 것보다 나는 그쪽이 마음에 걸려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 그렇다. 미안 미안. 그냥 그리워져서. 편지에 대한 것이었지」
 「할머니는 자주 편지를 쓰는 사람이었다. 몇년이나 만나지 않은 친구와 편지로 왕래하고 있었다. 할머니한테는 매주라고 할정도로 편지가 왔다. 할머니가 답장을 한다. 그러면 그 답장이 다음주에 들어온다. 2, 3명의 친구와 그렇게 편지를 교환하고 있었다. 몇년이나 몇년이나, 즐거운듯이 읽고는 쓰고 읽고는 쓰고 있었다.
 어느날 고짱이 엄마 배속에 들어 있을때 집에 편지가 한통왔단다. 그 편지는 여느때와 같이 할머니앞으로가 아니고 엄마한테 왔단다. 무엇인가하고 발신인을 찾아도 써있지 않았다. 엄마는 의심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읽었다. 조금 읽고 엄마는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얼굴이 좋아져 다 읽을 무렵에는 눈에 눈물이 괴여있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이유를 몰라 서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할머니는 이유를 아는 것처럼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읽어도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편지를 보여 주었다. 할아버지도 처음에는 놀랬다. 그 편지는 엄마 배속에서 온 것이었단다!」 할아버지는 평상시에는 뜨고 있는지 모를 정도의 눈을 허풍스럽게 똥그랗게했다.
 「배속에서? 무슨말이야?」
 「배속은 배속. 엄마 배속의 고짱으로부터 편지가 온 것이었단다. 태어나기 전부터 고짱은 글짜를 쓸 수 있었단다. 놀랄만한 애기였단다」
 「에? 나는 그것 전혀 몰라」
 「그래, 모르지. 잠깐 기다려」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서랍에서 편지를 갖고왔다. 편지는 소중하게 깨끗한 봉투에 들어있었다. 할아버지는 편지를 봉투에서 살짝 꺼냈다.
 「자, 읽을께. 『엄마, 처음뵙겠습니다. 라고 해도 아직 만난적이 없습니다. 배속에서 갑자기 소식드립니다. 엄마가 소중히 해주는 덕분으로 이곳은 매우 좋은 상태이고 기분 좋습니다. 엄마가 항상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말은 잘 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물속에 있으므로 잘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배속에서 걷어차거나 하여 대답하고 있지만, 아플까? 아프다면 죄송합니다. 단지 나는 건강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입니다. 조금 살짝 하는 것이 좋을까요? 내 몸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 곧 만나게 될 것입니다. 기다려 주십시오』」
 편지는 커서 읽기쉬었다. 아름다운 글씨로 쓰여있었다. 밑에 잎을 많이 붙은 큰 나무가 그려져 있었다.
 「어때, 놀랬지. 배속에서 이렇게 훌륭한 편지를 쓰는 애기는 다른 곳에는 없어」 할아버지는 유쾌하게 벌꿀 드링크를 한입 마셨다.
 「그렇지, 아마 엄마가 낸 답장이 있었다」 그렇게 말하고 또 한개의 편지를 갖고와서 읽었다.
 「『편지 고마워. 너는 너무 훌륭해서 엄마는 놀랬습니다. 네가 건강한 것이 제일이니까 걱정하지말고 마음껏 걷어차 주세요.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모두 너와 만나는 것을 즐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고짱이 태어나는 것을 즐겁게 기다리고 있었단다. 매우 행복했다」
 나는 그런 편지를 쓴 기억이 없었고, 이유를 몰라서 조금 정색하고 화가나서 외쳤다.
 「그것이 왜 꿈속의 편지가 할머니로부터라는 것이 되는거야?」
 「꿈속에까지 편지를 낼 수 있는 사람은 할머니밖에 없어. 할아버지는 알 수있다」
 할아버지는 싱글벙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4

 지금, 나는 할아버지가 말한 것을 점점 알 수 있게 되었다. 배속에서 온 편지라던가, 잃어버리는 것이나. 떠나가 버리는 것이나 정말은 갖고 있었던 것을. 아마 꿈속의 편지에도 그런것이 쓰여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기억해 낼 수 없지만,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안다고 해도 확실하지는 않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앞으로도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나이르 먹었을 때 나에게는 마지막 일이 남아있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가르켜 주었다. 생명을 걸고 가르켜 주었다. 할아버지는 마지막 큰일을 보여 주었다.

 그날, 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집안이 조용했다. 공기의 흐름이 멎은 것 같았다. 목이 말랐고, 단 것이 먹고싶었다. 할아버지의 매실과 벌꿀과 마법 드링크를 마시고 싶었다. 그러나 참고 물을 마셨다. 공기가 무거운 것은 창문을 꼭 닫고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해 창문을 열었다. 멍하니 마당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비가 소리없이 날라와 나리꽃에 앉았다. 그앞의 차조기 뿌리에 노랑색에 검정 줄무늬와 오렌지색 점 점이 있는 화려한 송충이가 있었다. 그 송충이는 잎위에 올라가려고 안달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양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화려한 송충이는 머리는 잎위에 올려놓았지만, 남은 부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른다. 한참동안 그런상태로 있었지만, 다시 생각했는지 머리도 잎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죽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도와줄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화려한 무늬가 기분 나빴고, 왜그런지 그대로 놔둬야 하지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갑자기 전화소리가 매우 요란스럽게 났다. 전화를 받는 것은 항상 내 일이었다. 물론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으므로 나는 뛰어가 전화기를 들었다.
 전화는 엄마이었다. 「지금 엄마는 병원에 있단다. 늦어지지만 기다려 줘」. 할아버지가 틀림없다. 나는 금방 알았다.
 이날의 일은 잘 기억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불안하고 쓸쓸한 밤이었다.

 할아버지가 입원해서 2, 3개월 지난 어느 일요일, 병원에 병문안 가 보니, 할아버지는 점점 더 작아진 것 같았다. 우리들이 병실에 들어갔을 때, 할아버지는 자고 있었다. 밤이 되어 눈을 떠보았더니 작은 소리로 띄엄띄엄 말하기 시작했다.
 「아, 할아버지는 행복했다. 할아버지는 항상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모두가 함께있어서 너무나고 충분했다」
 「괴로운일도 슬픈일도 있었지만, 즐거은 일이 더 많았다」 그리고 아버지와 엄마을 차례로 옆에 오라고 하였다.
 「지금까지 신세를 졌구나」라던가, 말하는 것이 들렸다.
 「고짱 너무나 고마왔다」 할아버지는 속삭이는듯이 말했다. 「고마워 고마워」라고 계속 말했다.
 점점, 말이 적어졌다. 밖에서 수궁이 울은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때때로 괴로운듯이 크게 숨을 쉬었다. 긴 밤이었다.
 아버지가 할아버지 손을 쓰다듬고 있었다. 엄마는 그 옆에서 울고 있었다. 숨이 점점 가늘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목에 무엇인가가 북받쳐 올라왔다. 참지못하고 눈물이 나와 괴로웠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수궁의 우는 소리가 났다. 나는 얼핏 창문쪽을 보았다. 침대에 눈을 돌렸을 때, 할아버지의 다음 호흡은 없었다.

 벌꿀을 먹으면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수궁이 웃는 밤, 할아버지가 동생 생각이 난 것처럼 나도 약간 슬픈마음이 된다. 그럴때 눈을 감고 위를 보고 누우면 입속에 그리운 단맛이 퍼져간다.
 나는 아직 할아버지같이 벌꿀 드링크를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어린애가 태어나고 또 그 어린애가 태어날 무렵에는 나도 말한 것 같은 약간의 마법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맛있는 드링크를 마시면서 발위에 아이를 앉히고 이야기를 들려주자. 할아버지가 나한테 해 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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