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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주 맑은 날, 논가운데의 귀로를 2학년인 료헤이가 이마를 문지르면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체, 아직 아프네」
쉬는 시간에 야구를 하면서 놀고 있을 때 친구 다이스케가 던진 볼을 잡지 못한 것입니다. 당황한 다이스케의 얼굴을 생각하며 료헤이는 계속 웃었습니다.
그때 뒤에서 불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료헤이 기다려. 료헤이」
「누나」
료헤이 누나로 5학년 가오리입니다. 상당히 달려온 모양입니다. 하-하- 숨이 차 있습니다.
「2학년에, 전학생 왔지?」
「응, 어떻게 알고 있어」
오늘 료헤이 클래스에 남자아이가 전학해 왔습니다.
「유미 선생님, 전학생 데리고 복도를 걸어가는 것 보았거든. 벌써 5학년도 야단법석이야」
산과 논으로 둘러쌓인 작은 초등학교에 전학생이 오는 것은 정말로 진귀하여 둘은 걸으면서 열심히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이름 노자키군이래. 다음달 말까지 있는다고 그래」
「그래, 어디에서 왔어」
「야마나시현이라고 했던가」
「에, 어머나 료헤이 이마 빨갛잖아」
「응, 아무것도 아니야」
집에 도착하자 마침 엄마가 밭에서 돌아와 있었습니다.
「엄마, 오늘 우리반에 전학생이 왔어」
「어서돌아와, 전학생, 벌가게 아이라고 하던데」
엄마는 벌써 알고 있었습니다.
「뭐야, 벌써 알고 있었어?」
「엄마, 벌가게 란 뭐야?」
가오리가 물었습니다.
「오늘, 아버지가 농협에서 듣고 왔는데. 이웃 마을의 사과밭이나 이시쿠라야마의 칠엽수나무에 꿀벌을 풀어놓는 모양이야」
「벌꿀 채집하는거지」
아침에 담임 유미 선생님이 가르켜 준 것을 생각하며 료헤이가 말했습니다.
「이 부근에 벌가게가 오는 것은 아마 처음일꺼야」
「그럼, 나는 놀러갔다 올께」
가방을 방에 던져놓고 료헤이는 작업광으로 갔습니다. 광앞에는 할머니가 산채를 나누고 있습니다. 료헤이는 자전거를 끌어내어 앞 바구니에 글러브를 넣고 뛰어탔습니다.
「료헤이 어디가니?」
「다이스케한테, 갔다올께요」
료헤이는 무엇보다도 야구를 대단히 좋아하는 남자아이입니다.
료헤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는 학년에 1반밖에 없습니다. 노자키군이 전학와서부터는 쉬는시간마다 모두 노자키군의 책상주변에 모여옵니다.
「노자키군 형제는?」
「작년에 여동생이 태어났다…. 엄마하고 야마나시집에 있어」
「그러면 아버지와 노자키군만, 꿀가게 하고 있다고?」
「… 할아버지하고, 할머니도 함께야」
엄마하고 떨어져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노자키군은 약간 활기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모두하고 야구하지 않을래?」
「응… 하지만 나는 책을 읽고 있으니까」
노자키군은 항상 교실이나 도서실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다이스케와 캐치 볼을 하면서 료헤이는 노자키군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다이스케, 노자키군 몸이 약한가…. 전혀 야구 하지 않는데」
「그렇지 않을꺼야. 벌가게인데. 벌꿀이던가, 로얄제리라던가, 굉장히 몸에 좋다는데」
고등학생인 형과 누나가 있는 다이스케는 항상 료헤이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체육시간에는 잘 하고 있지」
료헤이의 글러브는 지난달 생일에 사받은 신품입니다. 매우 소중히 하고 있습니다만, 만일 노자키군이 함께 야구를 한다면 빌려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료헤이입니다.
노자키군이 전학와서 10일 정도 되었습니다. 변함없이 노자키군은 혼자서 있을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때때로 여자아이가 말을 걸거나하면 작은 소리로 대답만 하고, 누군가가 놀자고 하여도 반드시 거절해 버리는 것입니다.
「엄마 노자키군, 항상 책만 읽고 놀아주지 않는다. 왜 그럴까?」
어느날, 료헤이는 엄마한테 물어보았습니다.
「역시 말이 틀리면 말하기 힘드는가. 그래도 벌가게 사람은 꿀벌과 함께 꽃을 찾아서 여행하잖아. 반드시 생물을 좋아하는 상냥한 아이에 틀림없을 것이야. 이야기 해보면 친구가 되리라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생긋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마을 여기저기에서 모내기가 시작되었을 때,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누나 가오리와 학교에 가고 있던 료헤이는 문득 다리위에 멈추어 섰습니다.
「누나 칠엽수나무, 꽃이 피어있다」
료헤이가 손으로 가르킨 곳에는 하늘을 향해 피는 하얀 칠엽수나무의 꽃이 있었습니다.
작은 강 양측에는 많은 나무가 들어서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달리 큰 칠엽수나무는 가을이 되면 딱딱한 열매가 달려 근처에 있는 아이들이나 나무쥐 등이 그 열매를 따러 옵니다.
「정말이다. 이시쿠라야마 칠엽수나무도 피어있겠다. 전학생집의 꿀벌도 풀어놓지 않았을까」
멍하니 꽃을 바라보면서 가오리가 말했습니다. 료헤이도 산속에 많은 칠엽수나무 꽃에 날라가는 끌벌을 생각하면 왜그런지 마음이 설레입니다.
료헤이에게는 아픈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다음 일요일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은날에 잘 하는 것처럼 그날도 여느때처럼 집 지붕에 올라가 구름의 모양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겨울 눈이 떨어지기 쉽게 지붕은 함석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딱 모내기 전에 아버지가 펭키를 다시 발라서 지붕은 까맣게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 또 지붕에 올라가 있구나, 빨리 내려와. 점심먹자」
밑에서 가오리가 외쳤습니다.
「알았어. 지금갈께」
일어선 그 순간 몸이 갑자기 흔들렸습니다.
「어 어 어…」
겨우 밸런스를 잡았습니다만, 빠른걸음이 된 그 스피드를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대로 지붕 가장자리로부터 쿵하고 밑의 꽃밭에 착지해 버렸습니다. 밑에 깔린 화초도 가엽습니다만, 료헤이도 오른쪽 발목이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가오리가 어이없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응? 료헤이 다리 왜그래?」
점심을 먹으면서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지붕에서 떨어졌어요」
가오리가 말했으므로 료헤이는 얼른 대답했습니다.
「아니 아니. 뛰어내렸다니까.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아라 료헤이 가엽게도」
할머니가 습포를 붙힌 오른쪽 다리를 보고 말했습니다.
「괜찮아. 가볍게 발목을 삔거야. 급방 날꺼야」
그렇게 말하면서 엄마도 어이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걷는 것은 괜찮아서 학교를 쉬지않아도 되었으므로 기뻤습니다만, 나을때까지 체육과 야구는 안된다고 엄마한테 말을 듣고는 료헤이는 실망하였습니다.
「지붕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아니야. 떨어진 것이 아니라 뛰어내렸어」
「자 빨리 나라」
다이스케들이 야구하러 가버리면 점심후의 휴식시간의 교실은 노자키군과 료헤이, 그리고 2, 3명의 여자아이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노자키군, 무슨책 읽고있니?」
료헤이가 말을 거니까 노자키군은 깜짝 놀란듯이 얼굴을 들었습니다.
「아… 응, 성좌의 책」
「성좌? 나는 다락방 창문으로 별을 잘 보고있단다. 이 마을은 별이 잘 보인다고 유미 선생님도 말했었지」
「응, 그렇지」
말하고 있는 사이에 료헤이와 노자키군의 필통에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거 사탕이니?」
라고 물었더니 노자키군은 이상한듯이 그 작은 구슬을 필통에서 꺼내었습니다.
「아니, 유리 구슬」
노자키군의 손바닥에 놓인 그 작은 구슬은 창문으로 들어온 빛을 받아 반짝 빛났습니다.
「굉장하다, 벌꿀색이다. 아름답구나」
걸쭉한 아름다운 구슬속에 아주 조금 공기의 거품이 들어있는 것이, 병에 들어있는 벌꿀와 똑같은 색입니다.
「벌꿀색으로 보이니? 우리 아버지는 보리차색이라고 말한단다」
료헤이의 눈을 가만히 보면서 노자키군이 말했습니다.
「틀림없이 벌꿀색이야. 와, 이런색 유리 구슬 처음 봤다」
「이전에 있던 학교 친구가 주었단다. 축제에 나오는 가게에서 발견해서, 아주 희귀한 색이어서 소중히 하였던 모양이야. 그러나 내가 벌가게 이라고 벌꿀색 유리 구슬이라고 헤어질때 주었단다」
「그러니, 내 글러브같이 보물이구나」
「이것을 벌꿀색이라고 말한 것은 그 아이과 료헤이군 뿐이란다」
이렇게 많이 노자키군과 이야기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우 즐거운듯한 노자키군의 웃는 얼굴을 본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료헤이군도 왜그런지 기뻐서 둘이서 학교에 대한 것이나 칠엽수나무에 대한것, 점심시간이 끝나는 차임이 날 때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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