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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료헤이는 다리가 아픈것도 잊어버리고 밭에 있는 엄마한테 뛰어갔습니다.
「엄마, 오늘 야구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노자키군하고 많이 얘기했어요. 나는 아주 재미있었어」
「그래, 잘되었구나」
밭일하는 손을 멈추고 엄마는 허리를 피었습니다. 옆에서는 할머니가 야채씨를 심으면서 말했습니다.
「료헤이, 지붕에서 떨어져 아팠지만 좋은 일도 있었구나」
다음날, 료헤이는 다리는 거의 좋아졌습니다만, 점심때 쉬는시간에는 야구하러 가지않고 노자키군의 앞 좌석에 뒤를 보고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노자키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노자키군, 모두 함께 야구하지 않을래?」
「야구, 싫어하지는 않지만, 별로 해본적이 없단다. 그리고 도서실에는 읽어보지 못한 책이 많단다. 이 학교에 있는 동안 읽고싶단다」
「그렇지만, 다이스케도, 모두 매우 재미있단다. 이 학교에만 있단다. 나도 조금이라고 좋으니까 노자키군과 놀고싶단다」
료헤이가 그렇게 말하자 노자키군은 눈을 똥그렇게 뜨고 료헤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글러브 빌려줄테니까」
료헤이는 생긋 웃으면서 일어났습니다.
다이스케는 운동장에 나오는 두사람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만, 마침 6명 대 6명의 시합을 하고 있었으므로 모두에게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핀치 히터 노자키군!」
모두 노자키군을 돌아보았습니다. 다이스케에게서 배트를 받은 노자키군은 곤란해진 얼굴로 그래도 약간 기쁜듯이 배트 박스에 섰습니다.
「야, 료헤이 했구나」
노자키군의 모습을 옆눈으로 보면서 다이스케가 료헤이에게 말했습니다.
「응, 나는 아주 기쁘단다. 아 쳤다!」
노자키군이 친 배트는 공이 맞아 대굴대굴 피처앞으로 굴러갔습니다.
「와, 달려라, 달려」
「에-」
「세이프」
모두 야단법석입니다.
「노자키군, 발 빠르구나. 야구 별로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료헤이가 감탄하여 말하였더니 다이스케도 팔짱을 끼고 대답했습니다.
「연습하면 외야라도 좋을지 모르겠군. 그러나 또 전학해서 가버리겠지」
그말을 들었을 때 료헤이는 덜컥해서 1루 런너인 노자키군을 돌아보았습니다. 마침 다음 배터가 크게 공을 날려 노자키군은 즐거운듯이 2루를 향해 달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노자키군은 쉬는 시간의 대부분을 료헤이와 함께 보내고, 야구도 료헤이의 글러브를 빌려서 외야를 수비하고 점점 잘 하게 되었습니다.
칠엽수나무 꽃이 끝나면 이시쿠라야마에서의 꿀가게의 일은 끝나버려 노자키군은 혹카이도에 간다고, 료헤이는 아버지한테서 들었습니다. 학교에 오고갈때 보는 강옆의 칠엽수나무는 매일 계속되는 좋은 날씨로 흘러 넘칠정도로 만발하였습니다.
장마가 되자 얼마안되어 가랑비가 오는 월요일, 학교에 도착한 료헤이는 신발장에서 꺼낸 실내화속에 대구루루 굴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 벌꿀 구슬!」
그것은 노자키군이 소중히 하던 유리 구슬이었습니다. 급히 노자키군의 신발장을 들여다 보았더니 실내화도, 구두도 없습니다.
유리 구슬을 꽉 쥐고 료헤이는 달렸습니다. 복도를 뛰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여느때는 직원실에 왜그런지 들어가기 힘든 것도 완전히 잊고 기세있게 그 문을 열었습니다.
「유미 선생님, 노자키군은?」
직원실 안에서는 유미 선생님이 놀란 얼굴로 찻잔을 책상에 놓았습니다.
「료헤이군」
「선생님, 노자키군 전학했어요?」
유미 선생님은 살짝 료헤이군의 어깨에 손을 얹고 얼굴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예정보다 빨리 벌꿀일이 끝났다고 했단다. 정말은 이번주에 송별회를 할 예정이었단다. 그러나 급해서, 노자키군, 료헤이군과 사이좋아져서 즐거웠다고 말했단다. 매우 즐거웠던 모양이었어」
료헤이는 유리 구슬을 쥔 손에 힘을 준채로 아무말도 하지않고 선생님앞에 서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료헤이는 쓰고있는 우산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도로에 생긴 물구덩이만을 보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리위까지 와서는 아무래도 칠엽수나무가 마음에 걸립니다. 우산밑으로 바라보았더니 비에 젖은 그 꽃은 이제 거의 떨어지고 약간 남은 하얀 꽃잎이 삼각의 심 주변에 하나 둘씩 보일 뿐입니다.
「유리 구슬은 노자키군의 편지다. 쭉 료헤이가 기억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기운이 없는 료헤이에게 엄마는 말했습니다.
「친구의 표시다」
엄마한테서 그렇게 듣고는 료헤이는 유리 구슬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소중히 할께. 글러브같이, 소중히 할께. 노자키군, 쭉 기억할께」
교실 창문가에 빈 책상도 드디어 치워졌고, 작은 마을에도 짧은 여름이 왔습니다. 땀을 흘리며 야구를 하면서 료헤이들은 항상 노자키군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굉장히 빨랐지, 달리는 것」
「플라이 받는 것도 금방 잘 하였고」
「점점 사투리도 늘었는데」
「그건 다이스케를 닮아간 것이야」
3학년이 될 무렵에는 모두 칠엽수나무의 꽃이 피는 것을 진심으로 기다렸습니다. 또 노자키군이 오지않는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꽃이 피고 그것이 져버렸어도 그해, 결국 노자키군은 오지 않았습니다.
유미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칠엽수나무의 꽃은 매년 잘 피는 것은 아닌 모양이란다. 금년 이시쿠라야마의 칠엽수나무는 그다지 좋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료헤이가 4학년이 된 해, 누나 가오리는 중학교에 들어가고, 료헤이는 매일 아침 근처에 있는 1학년생을 데리고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아침 다리위에서 1학년생이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말했습니다.
「료헤이 형, 저것 무슨꽃?」
쳐다보았더니 눈부신 녹색잎위에 많은 하얀 봉우리가 필려고 하고 있습니다.
「… 칠엽수나무의 꽃」
료헤이는 대답하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리고 포켓속에 들어있는 벌꿀색 유리 구슬을 꽉 쥐면서 말했습니다.
「가자, 빨리 학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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