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과 함께」
가작  
후시미 준야(시즈오카현)
(伏見 純也)


 아르헨티나에 사는 브르스 세드릭은 벌꿀을 빵에 발라서 먹는 것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식사때마다 벌꿀빵을 먹는 것이다.
 「다녀왔습니다.」
 브르스는 학교에 갔다왔다.
 「배가 고파. 벌꿀빵 먹고싶어. 엄마, 벌꿀 아직 있어?」 라고 했더니 브르스의 엄마, 엔디아가 조리장에서 미안한듯이 이렇게 말했다.
 「벌꿀은 다먹었단다. 미안, 브르스. 미안하지만 마즌씨한테서 벌꿀을 사다주지 않을래?」
 데마톨 마즌씨는 양봉장 할아버지다. 벌꿀을 항상 여기에서 사기때문에 세드릭가와 친밀하다. 브르스는 먼 마즌 양봉장까지 가는 것은 싫다고 생각했지만, 위가 오므라질 정도로 배가 고팠으므로 걸어서 1시간 걸리는 마즌 양봉장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걸어서 1시간, 브르스는 마즌 양봉장에 도착했다.
 「마즌씨, 벌꿀 주세요.」
 브르스가 이렇게 외치자, 여윈 백발 노인이 나왔다.
 「아, 세드릭집의 딸이군, 항상 고맙다. 최근 꿀벌이 매우 원기왕성하단다. 보고 갈래?」
 「네, 벌꿀 사는것은 나중에 하고, 먼저 꿀벌 집으로 갈께요.」
 데마톨씨가 「꿀벌 집」이라고 쓴 간판이 붙은 집 문을 열었더니 붕, 붕 하고 용맹스러운 날개소리가 들렸다. 꿀벌이 몇개인가의 벌통에 들어있다. 「이 몇백마리의 벌이 내 생활을 유지해 주고 있는거다. 벌은 동지를 도와준다. 그리고 나같은 인간도 도와주고 있는거란다. 이상하지?」
 틀림없이 그렇다. 마즌 할아버지는 이 몇백마리의 벌에 유지되고 도움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문득 브르스는 생각했다. 「벌이란 훌륭하구나.」
 「응, 그렇지, 벌꿀을 산다고 했지. 여느때와 마찬가지 8백그램이지. 자, 지금 갖고올께.」
 라고 말하고 데마톨씨는 아름다운 집에서 뛰어나갔다. 브르스는 혼자서 벌꿀통을 바라보며 벌을 향해 이렇게 속삭였다.
 「벌님, 안녕하세요. 매우 건강하군요. 당신들은 훌륭하군요. 마즌씨를 위해 벌꿀을 만들어 주어서. 마즌씨도 당신들에세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당신들의 벌꿀빵을 매우 좋아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대답이 들려왔다.
 「저 할아버지도 매우 훌륭한 사람입니다. 열심히 시중들어 주고, 우리들이 죽으면 반드시 흙에 묻어주고, 그리고 『언제나 고맙다. 내가 생활해갈 수 있는 것은 너희들 덕분이란다.』라고 매일같이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 데마톨씨도 매우 훌륭하구나.
 「야생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까?」
 그러자,
 「물론 있습니다. 이 좁은 통보다 끝없이 넓은 야생의 세계가 좋습니다. 그렇지만, 야생에는 천적이 많이 있습니다. 발이 긴 벌이나 말벌 등이 그 예로서 그들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죽어버리는 꿀벌도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야생으로 인간에게 미움받으면서 일생을 끝내는 것과 여기서 인간을 위해 일하여 일생을 끝내는 것은 가치가 전연 다름니다.」
 브르스는 깜짝 놀랬습니다. 벌이 이렇게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벌도 인간과 같이 가치가 있는 일생을 보내려고 한다.
 「자, 따님, 8백그램이다.」 데마톨 할아버지가 벌꿀을 갖고왔다. 브르스는 돈을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머리속에는 데마톨 할아버지와 꿀벌이 말한 것으로 가득했다.
 무거운 벌꿀을 갖고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벌꿀빵은 특별히 맛있는 것 같았다.
 다음날 학교에서 도화 공작 수업이 있었다. 「무엇이든 그리고 싶는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라는 것이었다. 브르스는 꿀벌의 그림을 그리고, 데마톨 할아버지에게 선물하기로 하였다. 꿀벌의 그림은 상당히 잘 그렸다. 일요일, 마즌 양봉장에 가서 그림을 선물하기로 했다. 이것을 데마톨 할아버지에게 드리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일요일이 기다려져서 밤에 잠을 못잤다.

 그리고 드디어 일요일이 되었다. 브르스는 여느때보다 빨리 일어나 아침밥을 먹었다. 그후 자기방에서 그림을 갖고 출발하였다.
 오늘은 20분에 도착한 것 같았다. 브르스는 양봉장에 들어가 여느때처럼 이렇게 외쳤다.
 「마즌씨」
 그러자 사람이 나왔다. 데마톨 할아버지는 아니었다. 데마톨 할아버지의 아들 가운 마즌씨이었다.
 「데마톨씨는 어디 계세요?」
 라고 묻자 말하는 것이 괴로운 듯이 가운씨는 말했다.
 「아버님은 돌아가셨습니다.」
 브르스는 쇼크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가운씨는 계속 말했다.
 「갑자기 병에 걸렸습니다. 의사도 힘을 다했습니다만, 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님은 유언을 남기고 그대로 세상을 뜨셨습니다.」
 일주일전 데마톨 할아버지와 만났는데. 그때는 매우 건강했었는데.
 「어떠한 유언입니까?」
 「내가 죽으면 가운이 뒤를 이어줘. 매우 힘들면 브르스 세드릭이라는 아이한테 도움을 청해라, 라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브르스씨란 누구인가요?」
 브르스는 놀랬다. 데마톨 할아버지가 나의 도움을 받으라고 계승자인 가운씨한테 말하다니.
 「저입니다」
 「내가 브르스 세드릭입니다. 즐겁게 돕겠습니다. 1주일에 1번밖에 올 수 없지만.」
 가운씨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이다.
 「그렇다면 곧 도와주지 않겠습니까? 그것보다 손에 들고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브르스가 데마톨 할아버지에게 선물하려고 했던 꿀벌 그림이라는 것을 말하자 가운씨는 그림을 집안에 장식하겠다고 말했다. 그다음 약 3시간 브르스는 양봉장을 도왔다. 꿀벌의 상태를 보고 오라고 하여 꿀벌집에 가니, 꿀벌통 속에서 슬픈 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상냥한 할아버지가.」
 브르스는 벌에게 말했다.
 「울지 말아 주세요. 정말로 데마톨씨는 돌아가셨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운씨와 내가 책임지고 시중들겠습니다. 안심해 주세요.」
 「응? 당신도 시중들어 주는거야?」
 「네.」
 꿀벌은 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건강하게 날개를 흔들기 시작했다. 브르스는 안심하고 꿀벌집을 나가려고 하자, 무엇인가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한장의 작은 종이조각이 떨어졌다. 브르스는 그것을 집어 써있는 것을 읽었다.
 꿀벌의 시끄러운 소리에도 격려받아
 나는 살아간다 꿀벌과 함께
 브르스 눈에 눈물이 넘쳐 흘렀다. 브르스는 그 필적을 기억한다. 데마톨 할아버지 글씨다. 이 단가는 데마톨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때 쓴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브르스는 몹시 허둥지둥해서 그것을 가운씨에게 보이러 갔다. 가운씨도 울었다.
 「아버지가, 아버지가 이것을 써 두었다니. 고마워 브르스」 브르스는 점심때까지 일하고 돌아가려고 하자, 가운씨는 말했다.
 「앞으로도 도와주러 온다면 열차로 와 주세요. 로와스 역까지 걸어서 10분이면 여기에 도착합니다.」
 브르스는 걷는 것을 좋아했지만, 매주 2시간 걷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해 열차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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