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나」 우수 동화상 기노시타 아키코(木下 明子)


 사당 근처에 큰 삼목나무가 있고, 바람도 없는데 나무가지가 술렁술렁 흔들리고 있다.
 할아버지는 부등켜 안을 수 없을 정도의 큰 삼목나무를 그래도 손을 돌려 꽉 껴안았다.
 꽃과 꽃 흔들림의 소리를 들었을 때처럼 눈을 감고 마음을 텅 비게 한다.

 「금년은 왜 그렇지?」

 바람 일으키기는 약간 화가 난 것처럼 중얼거렸다.
 「무엇이 그렇다는 것이야.」
 미타케 할아버지는 이제 완전히 주위 것들과 말을 할 수 있다.

 「벌꿀말야」

 벌꿀!
 바람 일으키기는 왜 벌꿀을 알고 있는 것일까.
 「벌꿀이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이야?」

 우리들 일은 중노동이다.
 바람을 불게하기 위해 바람 일으키기 춤을 힘을 다해서 추는 것이다.
 첫 봄바람은 특히 힘들어.
 꽃 흔들림을 여러 장소에 보내지 않으면 안되고, 인간은 이 바람이 부는 것을 마음이 들떠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의 책임은 중요하다.
 첫 봄바람이 잘 불면 그다음 바람은 정말 순조롭다.
 중요한 첫 봄바람을 불게하기 위해 바람 일으키기 춤을 계속해서 추는 우리들에게 달콤하고 좋은 냄새가 나는 벌꿀이 가장 즐거움이다.
 참, 달콤한 냄새가 나고 있잖아.
 벌꿀이 근처에 있다!

 삼목 가지가 파삭파삭 소리내면서 할아버지 주변에 작은 회오리 바람이 일어나 발밑을 흔들었다.
 바람 일으키기는 화신님 사당의 문을 똑똑 두들겼다.
 사당속에서 녹색 망토를 입은 꽃 흔들림이 얼굴을 내밀었다.
 할아버지 주변만이 봄이 된 것처럼 활기를 띠었다.

 벌꿀이다!
 이것으로 우리들은 계속 춤출 수 있다.
 자, 첫 봄바람을 불러 일으키자.
 여느때와 같은 장소에 맛있는 벌꿀이 돌아왔으니, 이것을 먹고 춤추자.

 기미 할머니는 매년 그 해에 채집함 벌꿀을 화신님의 사당에 올리려 왔던 것이다.
 할머니는 심장병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풍월산 정도의 산까지도 올라가는 것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바람 일으키기가 벌꿀을 먹고, 바람 일으키기 춤을 추자 첫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좀 전의 회오리바람이 발밑부터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갔다. 삼목나무도 기쁜듯이 크게 기지개를 했다.
 녹색 망토의 꽃 흔들림도 나선 계단을 올라가는 것처럼 뱅글뱅글 돌면서 파란 하늘로 향했다.
 첫 봄바람은 단숨에 마을까지 불어 내려갔다. 바람이 불어 지나간 산길 옆에는 봄을 애타게 기다리던 꽃들이 큰 하품을 하면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할아버지의 자운영과 아키시아도 즐겁게 웃고 있다.
 마을에는 색이 흘러 넘리고 있다.
 맛있는 향기에 끌려 꿀벌들이 일제히 일어나 날개소리를 붕 붕 울린다.
 이제 할아버지는 안심하고 벌꿀을 채집할 수 있다.

 어쩌면 할머니는 바람 일으키기나, 꽃 흔들림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구부러진 등을 더 작게 둥글게 하여 사당앞에 오도카니 앉아 손을 맞대고 있는 할머니 모습이 보였다.
 매년 맛있는 벌꿀을 채집한 답례를 한 것이겠지요.
 그 해 첫 꿀을 채집하자 곧 할아버지는 풍월산에 올라갔다.
 화신님의 사당에 막 채집한 벌꿀을 올렸더니 햇빛이 들어가 작은 병속이 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하늘은 맑게 개었고 바람은 벌써 여름 냄새가 난다.

 자연의 흐름속에서 할머니만이 안계시다.
 그러나 할아버지 품속에는 따뜻한 추억이 계속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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