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꿀벌 이야기」

가작

이즈미 다마키꼬(효고현) 작



  11 이별

 사마귀에게 다쳐서 이틀이나 쉬어 버린 나는 다시 건강을 되찾아 외근 벌의 일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 태양이 빛추기 시작하자마자 Q의 1이나 다른 동료와 함께 성을 나와 하늘로 날아 올랐다.
 그런데 오늘 Q의 1의 나는 속도가 이상히도 늦다.
 ───에?
 나는 속도를 떨어뜨려 Q의 1과 나란히 천천히 날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동료들 중에서 가장 뒤쳐져 버렸다.
 「왠 일이니.」
 「좀 너무 지친 것 같아.」
 눈앞의 동료들은 꽃을 찾아내 몇마리씩 떼지어 아래로 내려 간다.
 「그럼 나와 함께 조금 쉬었으면 좋았을텐데. 」
 「그렇게는 할 수 없어.」
 「어째서?」
 「하늘 위에서는 이야기할 수 없어. 또 떨어질거야. 내려 가자.」
 「 하지만 꽃은?」
 나도 이제 어엿한 꿀벌. 꽃이 없는 곳에는 내릴 생각이 없다.
 그 때 앞을 날고 있던 몇마리가 급강하를 시작했다.
 「감 꽃이야」
 Q의 1도 찾아낸 것 같다.
 우리는 안심하며 아래로 방향을 바꾸어 매끈하고 큰 감의 잎파리 위에서 날개를 쉴 수 있었다.
 「아, 아주 새로울 것 같은 꿀.」
 Q의 1은 벌써 감의 꽃에 파들려고 한다.
 「그런데 이야기는 뭔데?」
 나는 재촉했다.
 Q의 1은 침착성이 없는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일이 먼저이지만····」
 하고 망설이면서 이야기했다.
 「내가 당신을 부르러 간 이유를 생각한 적 있어?」
 「········?」
 Q의 1은, 보통 때의 그 성급한 식이 아니고 나를 응시하면서 천천히 이야기한다.
 「전의 여왕님은, 꿀벌의 세계를 좀 더 좋아지게 하려고 매우 열심히 생각하셨었대. 그러므로 넓은 방에서 회의만 자꾸 열고 계셨대. 먼 옛날, 자연속에 살아 왔던 꿀벌은 자신의 거주지를 만드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들이 하지 않으면 안 되었지. 그렇지만 인간의 덕분에 지금은 훌륭한 성이 주어져 여왕벌은 다만 알을 낳고 일벌은 유충을 기르거나 꿀이나 화분을 모이기만 하면 좋아졌어. 그렇지만 일벌은 완전히 생각하는 힘을 잃어, 일만 할 뿐, 그렇게 해서 과로로 자꾸자꾸 죽어 간다. 왜 그런지, 가능하다면 그것을 인간에게 묻고 싶다고 말씀하시고 계셨어.」
 「그래서?」
 「그 당시, 나는 아직 태어난지 얼마 안된 내근 벌로 잘 몰랐었고, 분봉 때도 하늘을 날 수 없기 때문에 그 여왕님을 뒤따라갈 수 없었어. 그렇지만, 이렇게 밖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고 나서 차례차례 동료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나에게도 여왕님이 말씀하시고 계셨던 것을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문득, 인간에게 꿀벌의 생활을 경험시켜 보려고 생각해 당신을 데리러 간거였어.」
 「 그렇지만 어째서 내를 선택한 거지?」
 「그건 물론 텔레파시지. 더듬이가 유효하게 작동을 한 모양이야. 」
 「내가 꿀벌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던 것과 관계 있어?」
 「물론」
 「그런 것까지 생각할 수 있다면 꿀벌이라도····」
 「생각하는 힘을 잃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 거지.」
 「응」
 「그렇지만 생각할 수 있는 꿀벌들은 모두 전의 여왕님을 따라가 버렸어. 지금의 여왕님은 역시 꿀벌은 생각하지 않는 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가봐. 그러므로 당신이 경험한 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준다면 좋을텐데?」
 「아, 그랬었구나.」
 「하지만 정말로 꿀벌이 되어버리지 않으면 진정한 것을 알 수 없잖아. 아직도 당신에게는 인간의 마음이 남아 있어.」
 Q의 1은 거기까지 말하고 평소의 바쁜 움직임으로 감 잎으로부터 날아올랐다. 가능한 한 큰 꽃을 찾아 고개를 쑤셔 넣었다.

 꿀벌은 필요한 것 이외에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요즈음. Q의 1이 이렇게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데는 무척이나 놀랐다. 그렇지만 아직도 밝은 태양 아래에서는 나도 이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틈이 없다.
 「자, 일을 해야지, 일」
 하며 서둘러 꽃에 파들었다.
 꿀을 어느 정도의 힘으로 빨아야하는지 잘 아는 나는, 이 쯤이라고 생각되는 정도에 꽃으로부터 꽃으로 장소를 바꾸었다.
 충분히 배가 부푼 나는 Q의 1이 파묻혀 있는 꽃을 찾아내 무겁운 몸으로 날아 앉았다.
 「있잖아, 같이 돌아가지 않을래?」
 그런데 4장의 꽃잎 속에서 엉덩이만 드러내고 있는 Q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어서, 같이 돌아가자.」
 그런데 ,
 「응, 같이 돌아가자.」
 라고 대답한 것은 다른꽃에 있던 꿀벌이다.
 「어서 Q!」
 꽃 채로 흔들어 봐도 Q는 움직이지 않는다.
 ───설마?
 나는 꽃안에 고개를 넣어 보았다.
 ───아.
 Q는, 암꽃술에 입을 댄채로 죽어 있는 것이었다.
 「빨리 돌아갑시다.」
 조금 전의 꿀벌이 얘기해 왔다.
 「하지만 Q가??」
 꽃으로부터 얼굴을 들어 내가 말을 걸자, 「죽었어? 자, 그럼 빨리 돌아가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한다.
 「········?」
 「그럼 먼저 갈래.」
 상대는 냉정하게 말하고 날아 가 버렸다.
 ───그렇다. 나도 어서 꿀을 날아야지.
 일벌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나는 서두른다. 그렇지만 Q를 두고 갈 마음은 추호도 없다.
 나는 일단 퍼덕이던 날개를 조금 떨어진 감나무 위에 세웠다.
 여기에서도 많은 동료들이 꿀을 모으고 있다. 꿀을 다 모은 꿀벌들은 2마리, 3마리씩 조용히 하늘로 날아 오른다.
 빨리 성에 돌아가지 않으면 않되는데하고 마음은 조급한데, 아무리 해도 날아 오르지 못하고 있을때에,
 비 비비비····
 작은 날개소리가 나무 아래로부터 들려 왔다.  「······응?」
 날아내려 보니 진달래꽃 위에서 힘없이 날개를 떨고 있는 것은 Q방의 한 마리 벌이었다.
 「나, 나, 난····」
 띄엄띄엄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이 Q도 죽어 버렸다.
 ───Q의 1은, 인간의 말로 꿀벌의 이야기를 쓰게 하려고 나를 데리러 왔다고 했는데····.
 2마리나 눈앞에서 죽어 간 꿀벌을 보면서 나는 골똘히 생각했다.
 ───혹시 나도 죽게 될까 ?
 Q의 1이 말하고 있던 것처럼 정말로 꿀벌이 되지 않으면 이 이야기를 만들 수 없다고 하면 여기까지 이야기를 끌어 온 것은 내가 꿀벌이니까.
 그렇다면 나만이 이 성에서 1년간이나 살아 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불안하게 되었다.
 ───만약 이대로 아버지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지 못하고 죽어 버린다고 하면····?
  어머니도 만날 수 없다면····?
 역시 죽고 싶지는 않다.
 나는 특별히 이야기를 쓴다고 Q와 약속해 온 것은 아니니까, 이야기가 도중에 끝나버려도 좋다. 어쨌든 이야기의 시작인 나의 집의 뜰로 돌아가 보자.
 결심한 나는, 서둘러 드넓은 하늘로 날아 올랐다.
 「응, 성이 저쪽. 그렇다면 나의 집은 이쪽이겠지.」
 꿀벌이 되고 나서 태양을 보면 자신이 있는 위치와 방향을 금방 알게 되었다.
 훨, 훨
 나는 자기의 집을 목표로 해 한눈도 팔지 않고 계속 날았다.
 4월 말경에 집을 나오고 나서 1개월 반 정도. 나는 외근 벌이 되고 나서는 꽃의 변천으로 시간을 재 왔다.
 유채꽃, 연꽃, 클로버, 감 꽃.
 그렇지만 요일은 전혀 모른다. 만약 오늘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아니라면 지금쯤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날아도 날아도 나의 집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응?」
 나는 한 번 더 태양을 올려보며 방향을 생각한다.
 「응, 성이 저쪽, 나의 집은 이쪽.」
 훨, 훨
 「어, 이상한데····」
 이야기의 도중에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거니까 꿀벌의 육감이 빗나간 것일가.
 완전히 지쳐버린 나는 클로버 들판에 내려 당분간 날개를 쉬기로 했다.
 그러고도 몇번인가 하늘로 날아 올라 보았지만 아무래도 나의 집을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단념한 나는 Q와 헤어진 슬픔 위에 또 하나, 무거운 마음을 짊어지고 성을 향해 날아 올랐다.
 그렇지만 조금 더 감꿀을 빨아먹고서 돌아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12 분봉

 어쩔 수 없이 꿀벌의 성으로 돌아온 나는 다시 바쁜 일벌의 생활을 계속하게 되었다.
 결혼식을 끝내고 난 여왕님은 매일 유리의 엘리베이터로 육아방에 내려 와 쉬지 않고 알을 낳는다. 여왕님의 주위에는 A방, B방의 수행벌이 여럿이 둘러싸고 있고 로열젤리의 맛좋은 음식을 입으로 건내 먹인다.
 내가 내근 벌이었던 무렵 철야로 만든 그 둥지로부터는 여왕님이 낳은 알이 차례차례 깨어난다. 아무리 일벌이 들판에서 죽어가도 우리의 Q방은 새로운 동료로 만원. 성 안에는 어디를 가도 여기저기 꿀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해서 나도 어느덧 새롭게 태어난 일벌을 성의 밖에 데리고 나가는 날이 왔다. 언제까지나 Q의 1이나 집 걱정으로 훌쩍훌쩍 하며 지낼 수는 없다. 게다가 이런 분주함 속에서, 자신이 언젠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어느새 생각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나는 태어난지 1주일 째의 내근벌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첫 비행 연습에 들떠있는 Q방의 벌들은 몹시 서투른 날갯짓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 갔다.
 「어머나, 날씨가 흐려졌어요.」
 다른 방의 리더가 나에게 말했다.
 리더들은 모두 어둑해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연습중의 내근 벌들에게 내려 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젖는 것이 아주 싫은 우리는 내리기 시작한 비에 당황하여 일제히 성 안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꽤 피곤했으므로 한 입만 꿀을 먹고 오려고 넓은 방으로부터 계단으로 향했다.
 그리고 꿀창고의 입구에서, 아래의 육아방의 소동을 눈치 채고 멈춰 섰다.
 조용히 한층 더, 계단을 내린다.
 살펴보니 언제나는 수행벌에 둘러싸여, 조용하게 산란을 계속하고 있는 여왕님이, 넓은 육아방의 저쪽 벽에 혼자서 서 있다. 숫벌에게도 지지 않는 무서운 눈초리로 허공을 노려보고 있다. 대부분의 수행벌은 조금 떨어진 데로부터 모두 여왕님을 응시하고 있다.
 나도 놀라 우두커니 서 있으려니,
 「꺅!」
 갑자기 외치는 여왕님의 목소리.
 그리고 여왕벌을 기르기 위한 특별한 큰 둥지 안에, 여왕님은 힘차게 머리를 찧어댄다.
 「꺅」
 안으로부터도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 아····」
 「여왕님의 싸움.」
 「큰일 났네.」
 위의 꿀창고에서 내려온 일벌 몇마리도 내 뒤에 줄서서 작은 소리로 속삭이고 있다.
 「꺅!」
 우리의 여왕님이 또 외치는 목소리.
 큰 둥지로부터 끌려나온 신여왕벌은 금새 엉망으로 깨물려 죽어버렸다. 번데기로부터 태어난 그 순간에 우리의 여왕님이 찾아내었던 것이다. 여왕님은 성 안에 또 한 마리의 여왕벌이 태어나면 곧 바로 성을 양보하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규정으로 되어 있다. 그렇지만, 모처럼 많은 알을 낳은 보중한 성을 나가고 싶은 여왕벌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필사적으로, 태어나는 신여왕을 깨물어 죽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여왕벌용의 특별히 큰 둥지에다 자신의 알을 출산하는가. 일벌도 큰 둥지안에 로열젤리만 자꾸 넣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인데?
 나에게는 뭐가 뭔지 몰랐다.
 모든 것이 끝나 버리자 여왕님은 축 쳐져서 그 자리에 웅크려 버렸다.
 수행벌들은 태연한 얼굴로 그 사이에 죽은 신여왕의 시체를 정리하고 흩어진 둥지의 부스러기들을 청소한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역시 인간의 마음이 남아 있는 듯 너무 큰 쇼크로 꿀을 먹으러 온 것도 잊어 버렸다. 가슴이 두근거려 숨을 고르는 일도 겨우 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육아방에서 또 새로운 여왕벌이 태어났다. 이번에는 여왕님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완전히 둥지로부터 나와 버렸으므로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신여왕이 태어나고 나서 3일째의 일이었다.
 일벌의 방에서 방으로「외출 금지」의 전언이 돌아 왔다. 아침부터 밝은 태양이 빛나, 꿀을 모으는데 이렇게 좋은 날은 없다고 하는데도 문지기는 무거운 문을 닫아 버렸다.
 우리는 각각의 방에 두문불출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차례차례 돌아 오는 전언으로, 1층의 넓은 방으로 모이게 되었다.
 천마리, 2천마리.
 5천, 1만, 2만마리.
 모여 온 꿀벌들로 넓은 방은 가득 만원이다. 보니까 눈깔보 숫벌까지가 한 곳에 모여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한가운데의 유리기둥 가운데를 여왕님의 엘리베이터가 내려 왔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조용하게 열리자 수행벌에 둘러싸인 여왕님의 몸의 상반신이 분명히 보였다.
 수행벌에 둘러싸이면서, 유리너머로 큰 방 가득한 벌들을 둘러보며 여왕님이
 「분봉회의를 시작합니다.」
 아름답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 새로운 여왕이 태어났습니다. 유감스럽지만, 나는 이 성을 신여왕에게 양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여왕님의 엄숙한 얼굴에 나는 숨을 죽이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짧은 동안이었습니다만 나는 이 성의 번영을 위해 힘껏 일해왔습니다. 이 성의 일벌들의 온순함과 근면함은 나의 보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새로운 성을 찾아,
  나는 여기를 떠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넓은 방은 죽은 듯 조용해지고는 있다.
 「거기서, 여러분 ! 나와 함께 성을 나갈 분들은 지금 바로 결심을 해 주세요. 바로 지금 결심해야 합니다.」
 만원의 큰 방에 희미한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당분간 사이를 두고 여왕님은 다시 한 번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위를 흔들었다.
 「나와 함께 따라올 분들은, 성의 정상에 태양이 오를 때, 가질 수 있을만큼의 꿀을 가지고 정면의 초원에 모여 주세요. 이상으로 분봉회의를 마칩니다.」
 여왕님이 입을 다물자 유리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힌다. 그리고, 투명하게 빛나는 유리기둥 가운데를 위로 올라갔다.
 이런 식은 전혀 회의라고도 할 수 없다. 이건 명령이다.
 ───그렇지만 한번 따라가 볼까.
 나는 일순 그렇게 생각했다. 새로운 성을 찾아내는 일을 여왕님과 함께 경험 해 보고 싶다.
 ───그렇지만······.
 분봉에도 매우 흥미가 있었지만 거듭 생각한 끝에, 여기에 머물러, 남은 이야기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당분간은 성 안은 대단히 들썩법썩하였다. 꿀벌들은 와글와글 돌아다니고 어느 사다리도, 오르거나 내리거나하는 벌로 가득하다.
 나는 조금 전의 여왕님의 말로부터,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꿀창고에 가 보았다.
 넓은 방으로부터의 계단을, 돌아다니는 벌들을 헤치면서 내려가보니, ---우와, 이게 왠 일일까?
 여기는 역시 꿀을 들이마시는 벌로 가득했다. ---그렇게 들이마시면 아, 없어져버리지나 않을까!
 성에 남기로 결심한 나는 차례차례 꿀을 들이마셔 계단을 올라 가는 꿀벌에, 더듬이를 흔들어 불만의 기분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모두 바쁜 듯이 나의 불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리고 주위의 웅성거림이 겨우 가라앉았다고 생각하자 성의 정상에 벌써 태양이 오르고 있었다.
 나는 백마리도 안되는 동료와 함께, Q방이 있는 3층의 복도에 모였다. 모두는 말없이 창을 서로 양보하며 번갈아 밖을 보았다.
 초원에는 여왕님을 중심으로 해 까맣게 보일 정도로 많은 꿀벌이 모여 있다.
 ───어, 이렇게 다들 가버리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지.
 안가기로 결정한 나는 어쩐지 비참한 기분이 되어 버렸다.
 ───Q방에 남는 것이 여기에 있는 동료들뿐이라면····?
 그 때 초원의 벌들은 부웅부웅 큰 날개소리를 내며 일제히 날아 올랐다. 여왕님을 선두로 마치, 거대한 포도송이 같았다.
 나는 집의 벌집 상자로부터 날아 오르던, 꿀벌의 분봉을 몇번인가 봐 알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벌의 무리가 나뭇가지에 잘 매달리기를 기다려, 큰 포충 그물에 잡아 넣어 새로운 벌집 상자로 옮긴다. 그렇게 해서 꿀벌의 벌집 상자가 하나 더 느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은 꿀벌. 무사 태평한 기분으로 이런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 우선은 신경이 쓰이는 꿀창고를 한 번 더 가보려고 3층으로부터 사다리를 뛰어 내렸다.
 그렇게 만원이었던 넓은 방에는 빈털털이가 된 것처럼 축 늘어져 있는 일벌이 띄엄띄엄 있었고. 꿀창고의 꿀은 거의 비어 있었다.
 나는 당황했다. 이런 일이 있을 수는 없다.
 「자, 지금 바로 꿀을 모으러 갑시다.」
 무심결에 선배티를 내며 넓은 방의 빈털털이들을 부르며 돌아 다녔다.
 2층, 3층, 4층 성 안의 벌을 권유하러 돌아 다녔지만, 어느 층도 텅 비어 있어 마음이 허전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잠시 후에 상당 수의 외근 벌이 초원에 모여 들었다.
 나는 큰 소리로 외쳤다.
 「감꽃 꿀을 모읍시다. 아마 아직 클로버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힘내 주세요!」
 나는 역시 이제 일벌 중의 고참. 모두들 순순히 따라 주었다.
 나는 많은 일벌들을 뒤로 거늘고 꽃의 꿀을 찾아 날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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