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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꿀도둑
긴 여름 날을 모두 잘 일한 덕분에 또 꿀창고는 풍부하게 되고 성 안은 활기에 넘치게 되었다.
오늘도 나는 꽃을 찾아내었다고, 넓은 방에서 보고 댄스를 추고 있었다.
거기에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자욱해 왔던 것이다. 음악소리도 그쳤다. 모두는 춤추는 것을 그만두었다.
강한 냄새는 차츰 진하게 넓은 방을 채우기 시작했다. 계단 가까이의 꿀벌이 차례차례 쓰러져 간다. 그렇지만 춤추는 것을 그만둔 벌들은 아무도 그 자리로부터 움직이려고도 하지 않는다.
거기에, 육각형의 유리기둥 가운데를 엘리베이터가 내려 왔다.
───이런?
문이 열렸지만, 여왕님은 없고 수행벌 몇마리가 타고 있을 뿐이다.
벌들은 입을 모았다.
「여러분 , 여왕님의 명령입니다. 즉시 제각기의 방으로 돌아가 꼭 문을 잠가 주세요」
두세번 반복한 뒤 수행벌들은 또, 유리기둥 가운데를 올라갔다.
갑자기 큰 방이 웅성거리고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복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누구 한 마리 입을 여는 벌은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나는 복도에 나온 그 발로 3층에는 오르지 않고 성의 밖으로 뛰어나갔다. 제멋대로인 행동이라고 알면서, 무엇인가를 분명히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성 앞에 있던 그 초원이 없다. 「······응?」
그 싫은 냄새는 여기에도 자욱하고 있다.
나는 곧 바로 날개를 펼쳐 날아 올라 보았다.
훌쩍 높이 올라, 냄새가 닿지 않는 곳에서 내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곳은 나의 집의 뜰.
뭐가 뭔지도 모르는 채, 한참을 공중에서 떨고 있으니,
「앗!」
무심결에 입으로부터 소리가 뛰어나왔다.
흑복면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토시를 끼고 뜰의 꿀벌의 벌집 상자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었다.
나는 단숨에 급강하. 일단, 높은 나무 위에 앉아 아래의 모습에 응시했다.
흑복면의 아버지들은, 지금 뚜껑을 연 직후의 꿀벌의 벌집상자로부터 벌집판을 꺼내고 있는 중이었다. 벌집 상자의 주위에는, 뭉게뭉게 흰 연기가 자욱했다. 그리고, 다 쓴 훈연기를 손에 쥔 할머니가 헛간 쪽으로 걸어간다.
알았다. 지금 조금 전 성에 자욱하고 있던 그 냄새는 훈연기의 연기의 냄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꿀벌을 연기로 기절시켜, 그 사이에 벌집판을 꺼내 채밀기에 걸어 빙빙 돌려 원심력으로 꿀벌이 저축한 꿀을 돌려 뽑아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상상으로 만든 꿀벌의 성은, 우리 집의 벌집상자의 하나였다는 것이 된다. 바로 지금 성을 습격해 온 이상한 냄새는 아버지가 뿌린 연기였던 것이다.
그렇구나, 나는 겨우 알았다. 그러므로 일전에, 집에 돌아가려고 아무리 멀리까지 날아 봐도, 아무래도 집이 발견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기가 이야기안의 성 위였던 것이었다.
이야기란게 참 까다로운 것이다.
「하지만····?」
나는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혹시 지금이야말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견딜 수 없게 된 나는, 연기의 냄새도 상관하지 않고 붕하고 나무 위에서 뜰로 내려 앉았다.
아버지의 곁까지 날아 가,
「아버지 붕붕, 할아버지 붕붕····」
외쳤지만, 복면을 한 두 명은 눈치채지 못한다. 역시 꿀벌말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할머니의 곁으로 날아 가, 날개를 떨어 공중에 머물었다.
「아이구머니나, 」
할머니는 찔릴 줄 알았는지, 갑자기 나를 털어내며 고개를 젖는다. 내가 작은 꿀벌이 되어 버렸으므로, 할머니의 손은 마치 큰 글로브 같다.
「할머니, 나야, 나래니까,」
필사로 외쳐 보았지만, 할머니의 손은 큰 바람을 일으켜 나를 뿌리쳐 내고 있다. 그리고 다른 손에 가지고 있던 훈연기를 위로 향하여
슛.
「아, 아, 아,」
나는 그대로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 버렸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나는 성 앞의 초원에서 눈이 깨어났다. 근처를 둘러보니 넘어진 채로 있는 꿀벌과 정신이 든지 얼마 안되는 꿀벌들이 몇십마리나 있다. 나는 흔들거리는 머리를 옆으로 흔들며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킨다. 그리고 사마귀에게 잡혔던 그 날처럼 풀 위를 기어 성의 입구로 향했다.
문지기도 지금까지 쓰러져 있었던 것처럼 멍하니 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을 뿐.
나는 비틀비틀 하면서 우선 꿀창고로 향했다. 계단의 꿀벌들도 슬슬 일어나 내려가는 나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 꿀창고에서는 많은 벌들이 아직도 넘어진채로 발버둥치기 시작하고 있었다.
「모두들 괜찮니?」
나는 말을 걸며 한쪽으로부터 꿀벌들이 일어나도록 돌아가며 도와주었다. 가장 심하게 연기에 쏘였던 것이 꿀창고의 꿀벌인것 같다.
그렇지만 도대체 어째서일까? 여기는 지하1층임에 틀림없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겨우 일어선 한 마리의 벌이, 천정의 주위를 빙빙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가 갑자기 쫙 열리며 고약한 냄새의 연기가 들어왔어」
「뭐, 열렸다고?」
나는 놀랐다. 이 지하1층의 꿀창고의 천정은, 주위에 지상으로부터의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붙박이창을 늘어놓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열리다니 완전히 나의 이야기 만들기는 실패였다.
「그래요,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구요」
하고 말한 것은 P방의 꽤 오래된 고참의 외근 벌.
「그래요. 성에 꿀이 풍부하게 되면 반드시 이런 일이 일어나요 」
말을 듣던 다른 한 마리도 말했다.
「그 다음엔 어떻게 되지요」라고 나는 물었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머지않아 모두 예전 대로 건강하게 되어요」
「그러면 꿀창고는?」
「텅 비지요」
───역시····.
나는 갑자기 날아 올라 천정에 붙어 아래를 보았다.
꿀을 저축한 육각형의 둥지는 정말로 모두 텅 비어있다. 이 꿀도둑은 틀림없이 아버지들인거야.
도대체 꿀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부지런히 모은 꿀을 연기로 기절한 사이에 완전히 인간에게 도둑을 맞고도.
「저, 여러분 , 꿀도둑이 누구일까 알고 있습니까?」
완전히 꿀벌의 마음이 되어 분개한 나는, 여왕님과 같은 식으로 말을 했다.
「도둑이라뇨?」
「도둑이 무엇입니까?」
나는 흠칫했다. 역시 꿀벌은 정말로 마음씨 좋은 벌들이야.
그 때 건강을 되찾은 내근 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러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일하지 않으면 안돼요」
「여기에 있는 외근 벌님들은 빨리 꿀을 모여 와 주세요」
그러면서 내근 벌들은 이제 텅 비어있는 꿀창고의 둥지 위를 성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꿀벌은 전혀 아무것도 모른다. 여왕님의 명령이라고 해 연기로부터 도망치는 것 이외에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할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절하고 깨어나면 또 부지런히 일한다. 꿀창고가 비게 된 것은 왜인가, 의심하지도 않고 다만 일한다. 일하고, 일해 피로에 지쳐 짧은 목숨을 떨어뜨려 버린다.
나는 큰 통에 넣은 벌꿀을 차로 운반하기 시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눈에 떠올린다.
그리고 Q의 1이 내게 이야기해 준 여왕님의 말을 떠올렸다.
자연속에 살아 있던 꿀벌이 훌륭한 성이 주어져 생활은 편하게 되었을 테인데도 일벌은 완전히 생각하는 힘을 잃고 다만 일만 할 뿐. 왜인가.
그렇지만 그 대답을 지금 조금 알았다.
꿀벌들이 자연속에 살아 있었을 무렵에는 비록 우리들의 거주지를 만드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뭐든지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해도, 저축한 꿀은 우리들만의 것. 그렇지만 아무리 인간으로부터 훌륭한 성(사실은 나무로 된 벌집상자이지만)이 주어져도, 저축한 꿀을 한없이 빼앗기는데야 아무리 일을 해도 끝이 없다.
그렇지만 하고 나는 생각했다.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을 위해서····.
나의 머릿속은 점점 엉켜져버린 실타래와 같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러기 때문에 더욱, 나는 이 이야기를, 꿀벌의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보려고 생각을 고쳤다. 그것이 Q의 1의 유언이기도 하기 때문에.
게다가, 나는 인간으로부터의 변신 꿀벌이니까, 다른 일벌과 같이 도중에 죽지 않아도 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슈퍼 걸 꿀벌이니까,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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