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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미야군의 시중도 즐거운듯이 하고 있는 할머니. 주말이 되면 후미야군 아버지와 저녁 반주를 하는 할아버지. 왜그런지 나는 점점 침울해졌다. 나만 혼자 남겨진 것 같았다. 그런 어느날 저녁밥을 먹을 때, 이번 일요일, 미야마 분교의 봄 운동회에 모두 응원가자는 것이 정해져 있었다. 미야마에서는 분교 이벤트에는 마을 모두가 일을 쉬고 참가한다고 한다. 왜 내가 응원을? 후미야군과 친구가 되고 싶어도 가까이 갈 수가 없는데. 분교는 다른 아이들이 있고, 절대로 무리다. 머리가 흔들흔들했다. 내가 중심이었던 여기 생활이 양봉가 두사람의 요원이 가해졌다. 결정적인 것은 할머니의 아무뜻없는 말이었다. 「좋구나, 남자아이는 잘 먹어서, 도시락 많이 싸야 되겠다. 만든 보람이 있어, 구라코도 더 많이 먹어라」 나는 탁하고 젓가락을 놓았다. 「필요없어!」 그리고나서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썼다. 재미없다, 후미야군이 할머니는 더 귀엽다. 그때 살아도 좋다고 말하지 말걸 그랬다. 저런 건강한 아이와 비교한다는 것은 이 이상 참을 수 없다. 내 기분은 아무도 모른다, 문득 주의가 미치자 벌써 깊은 밤이 되어 있었다. 어느새 심통이 나서 자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천정마디가 째려보고 있는 것 같다. 뒤쪽 칠엽수나무가 밤바람에 흔들려 웽웽 소리가 나고 있다. 창문을 꽉 잠가도 어디서인지 틈바람이 들어온다. 무섭다. 여기와서 처음으로 무섭다고 생각했다. 어둠속으로 녹아버릴 것 같은 기분이어서 혼자는 쓸쓸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랫만에 박박 여기저기를 긁어 대었다. 다음날 아침 닭보다 빨리 무엇인가 소리가 나서 일어났다. 덧문에 작은 돌이 부딪히는 소리였다. 핑크 커튼을 열어보니 아직도 어둑어둑한 바깥 공기속에 후미야군이 서서 손짓을 하고 있었다. 나는 놀라서 밖으로 나갔다. 후미야군은 갑자기 나의 피가 번져 더러운 팔을 잡고 칠엽수나무까지 뛰었다. 왜, 왜그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채 후미야군을 따라갔다. 그저 지난밤 팔을 긁어 댄 것을 후회했다. 「여, 여기서 꿀을 채집한다. 지금 벌이 막 모아온 꿀은 수분이 많으니까 오늘 새로운 꿀이 벌통에 운반되기 전에 꿀을 채집한다. 알았지, 구라코도 거들어. 빨리하자」 「에, 구라코…? 왜? 왜 내가?」 「너, 한가하잖아. 나는 학교가니까. 이 벌통은 내 담당이야. 모르는 것은 아버지한테 물어보면서 해봐라」 후미야군은 솜씨 좋게 훈연하고 조금도 두려워 하지않고 상자속의 판자같은 것을 떼었다. 「이것이 벌집이야. 맛있는 칠엽수꿀이 가뜩하다. 맛볼래?」 나는 황급히 목을 흔들었다. 눈앞에서 우글우글 벌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손가락끝정도의 작은 몸으로 빈틈없이 굳어져 있다. 저렇게 높은 나무까지 날라가서 조금씩 꿀을 모아서는 틀림없이 이 나무상자속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후미야군은 힘을 줘서 벌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감탄한 마음과, 기분나쁘고 두려운 마음이 교차해서 벌을 본채로 서있었더니 후미야군이 화가나서 소리질렀다. 「멍하니 있지마! 도대체 너는 매일같이 뭐하고 있는거야. 병이라고 생각하니. 벌들이 더 단정하게 하고 있잖아. 구라코는 그저 게으르고 흐리터분한 숫벌과 같잖아. 최악이네. 이렇게 좋은 곳에서 살고 있는데, 칠엽수나무와 살고 있는데…. 체, 조금은 거들어라. 아니면 학교에 가라고. 알았지」 한마디도 말대꾸할 수 없었다. 말하고 싶은 것만 일방적으로 말하고는 후미야군은 후련한 얼굴로 얼른 아침밥을 먹고 분교에 가버렸다. 닭소리가 멍청하게 울리고 있었다. 칠엽수나무잎이 와삭와삭 소리를 내고 있다. 뭉게뭉게 무엇인가가 내속에서 퍼져가고 있다.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어쨓튼 해야지…… 이런 마음은 처음이었다. 올려다 보이는 칠엽수나무의 줄기는 굵어서 의젓하게 받아줄 것같지만 껍질은 너덜너덜해서 결코 아름다운 나무라는 느낌은 아닌, 마치 내몸과 같았다. |
「할아버지 봐 봐 내가 도왔어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칠엽수꿀이에요」 시골길을 돌아오는 할아버지를 발견하자 큰소리로 구라코는 외쳤다. 「어머나, 구라코 큰소리가 나오는구나. 조금 쉴까. 맛있는 주스도 만들어졌고」 놀래서 나온 할머니와 후 후 빠른걸음으로 도착한 할아버지. 모두 함께 마루턱에 걸터앉아 청매가 들어있는 주스를 마셨다. 「칠엽수꿀은 정말 맛있네. 거들 수 있어서 잘됐다. 오늘 아침에 나, 후미야군한테 야단맞았단다. 『병이라고 생각해』하고. 나, 이렇게 건강하잖아」 「그럼 구라코는 벌써 완전히 건강하다고. 큰 소리도 잘 나오잖아. 자기가 말하고 싶은것 말하라고」 「할아버지도 구라코같은 손녀가 있어서 기쁘단다. 구라코는 더 많이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고. 젊은 것은 좋구나. 인생 막 시작했단다. 앞이 있다는 것은 즐겁잖아」 조심스럽게 담배를 피고 있던 아저씨도 웬지 즐거워져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후미야도 옛날에는 몸이 약해서 이런 전국 각지, 벌과 함께 부쪽에서 남쪽으로 전전하는 생활은 자살행위라고 죽은 엄마가 걱정해서 얼마동안은 친척집에 맡기고 부부가 일을 했었단다. 그러나 괴로웠겠지. 건강해 질테니까 데리고 가 달라고해서, 전학만 하게 되었지만 따라왔단다. 계속해서 동료들이 그만두고, 모친이 죽었어도 기여코 함께 양봉일을 한다고 하여서, 지금은 완전히 내 오른팔이란다. 그것이 상당히 여기 칠엽수나무에 용기를 얻은 모양이란다」 「여기 칠엽수나무? 처음 듣는 말인데」 「친구라고, 칠엽수나무는. 저 나무는 보기에는 안좋지만 벌에게 최고의 꿀을 준단다. 벌은 그 답례로 꽃의 교배를 한단다. 이 덕분으로 많은 열매가 생긴다. 그 열매에서 칠엽수떡을 만든다. 죽은 엄마가 대단히 좋아했지. 왜그런지 칠엽수나무에 올라가면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기분이라고 하는군. 여기는 정말로 최고다. 후미야는 그런 칠엽수나무와 살고있는 구라코가 부러울지고 몰라. 우리들은 또, 곧 이동해야 하니까」 「적어도 운동회까지 있으면 좋은데. 그렇게 급히 서둘지 않아도…」 「감사합니다만, 해마다 빨리 개화하고 있어서, 나무도 적어지고 있고. 천천히하면 늦습니다. 내일이라고 출발하겠습니다. 후미야도 알아주지요」 나는 점점 닥쳐오는 마음에 내몰리는 것처럼 뒷뜰로 뛰어나갔습니다. 내일이면 후미야군은 없다. 만날 수 없다. 지금의 나는 싫어진채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는 칠엽수나무의 제일 낮은 가지에 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그 다음은 그저 무아무중이었다. 손바닥같은 잎이 무성한 칠엽수나무 속은 한 숲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하얀 꽃에는 꿀벌이 날라다니고 있었다. 꽃에 머리를 박고는 엉덩이를 흔들고 있다. 벌한테 질 수는 없다. 나도 전신을 피고 발을 가지에 걸치고 엉덩이를 내밀고는 있는힘을 다해 팔을 내밀어 조금씩 한개씩 올라갔다. 앞으로 밖으로 위로… 눈앞에는 항상 벌이 있어서 마치 안내해 주는 것 같았다. 후미야군의 몇배나 걸려서 겨우 굵은 가지까지 올라갔다. 후미야군이 앉아 있을 가지다. 땀으로 머리카락이 달라붙은 이마를 기분좋은 바람이 스쳐간다. 많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간. 그러한 아름다운 장소이었다. 『나도 할 수 있었다, 후미야군!』 그렇게 몇번이나 외치고, 후미야군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렸다. 음침한 비가 올 듯한 하늘같은 마음이 활짝 개었다. 칠엽수나무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도 선명하게 개어있었다. 아저씨 말대로 후미야군은 다음날 아침 후쿠이현을 향해서 출발했다. 「내년은 중학생이다. 이제 이 마을에서 만날 수 없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칠엽수나무에서 외치고 있던 구라코는 잊지않아. 굉장했다」 반창고투성이인 나를 보고 웃었다. 「칠엽수나무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란다. 저 나무의 뿌리같은 사람이 되라고 엄마는 늘 말했단다. 그런 어른이 될꺼야. 약속이다, 구라코도 노력하자. 저 칠엽수나무에 올라갔잖아. 이제 무엇이라도 할 수 있잖아」 겁장이 가라코가 아닌 내가 마지막으로 후미야군에 비춰진 것이 가장 기뻤다. 버스 어나운스가 종점이라고 말했다. 흙먼지가 날리는 시골길에 내린 구라코는 맨먼저 산중턱에 눈을 돌렸다. 멀리 전방에 흐밋하게 칠엽수나무의 녹색을 발견했다. 큰 봄냄새 속, 심호흡을 하고는 구루코는 외길을 뛰어가기 시작했다. |